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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아시아 곳곳이 말 그대로 물바다가 됐습니다. 태국 남부에는 300년 만에 폭우가 쏟아지며 도시 전체가 마비됐고, 베트남에서는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까지 덮쳐 91명이 숨졌습니다.
장선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남성 2명이 전봇대 전깃줄에 의지해 아슬아슬하게 발을 내디딥니다.
길은 사라졌고 지붕까지 물이 들어차 한발 한발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태국 남부 지역에 지난 일주일 동안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특히 송클라주에는 21일 하루 동안에만 335mm의 비가 퍼부었는데 300년 만에 가장 많은 강우량입니다.
[주민 : 지금은 괜찮아 보이지만, 물이 밀려 들어오는 순간 집까지 오지 못할 뻔했습니다. 순식간에 물이 들이닥쳤습니다.]
최소 33명이 숨졌고 270만 명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전히 고립된 사람들도 많아 SNS에는 구조를 요청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들 지역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식량 지원을 위해 항공모함까지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인접한 말레이시아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북동부 켈란탄주에선 강물이 범람해 주택 수천 채가 침수됐고 10만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말레이시아 기상청은 최고 단계인 '위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앞서 이달 중순에는 베트남 중부와 남부에서 폭우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해 91명이 숨졌습니다.
동남아시아는 이 시기 몬순 우기에 접어들며 비가 많이 내리지만, 올해는 특히 해수면 온도가 상승해 공기 중 수중기량이 많아지며 예상치 못한 몰폭탄이 집중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바다 온도가 올라가며 점점 예측하기 어려운 폭우가 잦아지고 있다고 기상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