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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공수처 수뇌부 무더기 기소…'제 식구 감싸기·수사 방해'

정혜진 기자

입력 : 2025.11.26 17:08|수정 : 2025.11.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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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상병 특검팀이 공수처의 수장인 오동운 공수처장 등 공수처 전·현직 수뇌부를 무더기 기소했습니다. 채상병 사건 처리 과정에서 수사 방해와 함께 제 식구 감싸기가 있었다는 건데, 공수처 출범 이래 수뇌부 동시 기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채상병 특검팀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장인 오동운 공수처장과 이재승 차장을 동시에 재판에 넘겼습니다.

이들 공수처 1, 2인자들은 공수처 소속이던 송창진 전 부장검사의 고발 사건 수사를 고의로 지연시킨 직무유기 혐의를 받습니다.

오 처장은 이달 초 특검에 피의자로 출석하며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지난 1일) : (직무유기 혐의 인정하십니까?) 정상적인 수사활동 과정의 일입니다.]

송 전 부장검사는 지난해 7월 국회 법사위에서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에 연루된 이종호 전 블랙펄 대표를 변호사 시절 변호하고도 모른다고 답변했다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위증 혐의로 고발됐습니다.

[송창진/공수처 전 부장검사 (지난해 7월) : (해병대 관련된 수사 외압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이종호 씨가 하는 것 모르셨어요?) 예, 전혀 몰랐습니다.]

특검팀은 또, 송 전 부장검사와 김선규 전 부장검사가 채상병 수사 외압 사건의 공수처 수사를 방해했다고 보고 직권남용 혐의로도 기소했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는 관련자 소환 조사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는 등 수사를 뭉갰다는 의혹을 받습니다.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처리 과정 전반에 공수처의 제 식구 감싸기와 수사 방해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민영/채상병특검보 : 공수처는 권력으로부터 독립해 고위공직자 범죄 수사를 엄정하게 하도록 만들어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공수처의 설립 취지를 무력화했습니다.]

지난 2021년 공수처 출범 이래 수뇌부 동시 기소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에 대해 공수처는 "결론을 정해 놓고 기본적 법리조차 무시한 '묻지마 기소'"라며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를 가리겠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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