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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오타니, 2026 WBC 출전 약속

전영민 기자

입력 : 2025.11.25 17:14|수정 : 2025.11.25 17:14


▲ 오타니 쇼헤이 선수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MVP)와 올-클래식 팀 지명타자·투수 부문 수상자로 뽑힌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2026 WBC에도 출전합니다.

오타니는 오늘(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6 WBC 출전을 약속했습니다.

그는 영어로 "또 한 번 멋진 시즌을 보내게 해준 모든 팬께 감사하다"며 "열심히 훈련해서 내년에 뵙겠다"고 썼습니다.

이어 일본어로 "다시 일본을 대표해 뛰게 되어 행복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2026 WBC 출전 의사를 확실하게 밝힌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오타니의 WBC 출전 의사에 일본 야구는 환호했습니다.

오타니는 만장일치로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에 뽑힌 뒤 "WBC에 관해서는 다저스 구단과 먼저 대화해야 한다. 절차를 따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다저스의 수장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지난 14일 일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아베마(ABEMA)와의 인터뷰에서 "WBC가 정말 중요한 대회라는 걸 안다. 우리 팀 일본 선수들이 WBC에 출전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개인적으로는 WBC에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일본 야구팬들은 '오타니 불참'을 우려했지만, 오타니는 내년 3월에도 일본 대표로 WBC에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오타니는 2023 WBC에서 가장 빛나는 선수였습니다.

그는 당시 타자로 7경기 타율 0.435(23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 9득점, 10볼넷, 투수로 3경기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습니다.

2023 WBC 결승전 마지막 장면도, 오타니를 주인공으로 쓴 각본 같았습니다.

오타니는 미국과의 결승전 3대 2로 앞선 9회초에 투수로 등판해 2아웃 후 당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동료이자, 미국 주장 마이크 트라우트를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습니다.

2026 WBC에서 오타니가 투타를 겸업할지는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2024년 지명 타자로만 뛴 오타니는 올해 투타 겸업을 재개했습니다.

내년 3월에 열리는 WBC에서 투수로 등판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오타니의 WBC 출전 의지는 일본인 빅리거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스포츠호치는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시키 로키(이상 다저스), 기쿠치 유세이(에인절스),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 등 다른 일본 빅리거들의 WBC 출전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오타니에 이어 다른 선수들이 합류하면 일본이 다시 한번 세계 제일을 노릴 수 있다"고 논평했습니다.

한국은 2026년 3월 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습니다.

오타니가 WBC 출전을 확정하면서, 한국 야구가 넘어야 할 큰 산이 등장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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