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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폭증하는데 백신은 불일치…그래도 맞아야 할까

입력 : 2025.11.24 20:41|수정 : 2025.11.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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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독감 환자 수가 작년 이맘때의 14배에 이를 정도로 유행이 심상치 않습니다. 질병관리청이 오늘(24일) 독감 상황을 상세히 설명했는데요. 최근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는 H3N2형의 변이인 K아형이 97.2%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맡고 있는 독감 백신이 이번 변이가 아닌 다른 유형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건데요. 그럼 조동찬 한양대 교수와 함께 궁금한 점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올해 독감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이유로 이 바이러스 변이가 꼽히는데요. 이게 무슨 의미인지 쉽게 설명해 주시죠. 

Q. 독감 유행, 변이 때문?

[조동찬 객원기자/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전문교수 : 독감 백신 속에는 A형 2개, B형 2개, 총 4개를 막을 수 있는 게 들어 있습니다. 지난해 가장 유행했던 게 H1N1이고, 올해 가장 유행하고 있는 게 H3N2인데요. 이거 두 개 다 올해 독감 백신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H1N1은 잘 안 변하는 거예요. 그런데 올해 유행하고 있는 H3N2는 잘 변하는 특성이 있어요. 그다음에 그래서, 백신을 만들고 난 다음에 혹시 그새 변한 거 아니야, 이렇게 분석을 해봤더니 작은 부위가 변해 있었습니다. 이걸 아형이 변했다고 하는데요. 분명히 올여름까지는 J라는 아형이 가장 유행하고 있어서 독감 백신이랑 딱 들어맞았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이게 K아형으로 변하면서 지금 백신이랑 조금은 달라지게 된 겁니다.]

Q. 소아·청소년은 백신 효과 있는 편?

[조동찬 객원기자/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전문교수 : 최근에 영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 보겠습니다. 소아 청소년이 백신을 맞고 독감에 아예 안 걸릴 방어율이라고 하는데, 이게 70~75%입니다. 예년과 똑같은 수준이에요. 그런데 성인은 방어율이 예년에는 한 60% 정도 됐는데, 올해는 40% 정도로 뚝 떨어졌습니다. 왜냐하면 성인은 기형 면역이라고 해서 이게 그러니까 바이러스가 조금 변하면 어린이, 청소년만큼 그렇게 잘 적응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독감 백신, 어린이 청소년한테는 전혀 문제가 없겠지만 성인한테는 조금 약할 수 있겠다, 이렇게 분석되고 있습니다.]

Q. 성인에게 백신 효과가 낮아도 맞아야 하는 이유?

[조동찬 객원기자/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전문교수 : 독감 바이러스가 아예 몸속에 안 들어오게 하는 거는 항체가 담당하는데, 이 항체는 바이러스가 아형이 변하면 기능이 떨어져요. 그런데 몸속에 들어온 바이러스를 죽이는 것은 T면역세포인데 얘는 아형이 바뀐 거와 상관이 없어요. 그러니까 독감 백신을 맞고 독감에 걸릴 수는 있겠지만, 이게 중증이 되고 사망으로 이르는 확률은 크게 낮아지니까, 그러니까 권장하는 겁니다.]

Q. 독감 유행 언제까지? 

[조동찬 객원기자/한양대 융합의과학 특임전문교수 : 오늘 질병청이 내년 4월까지 독감 유행한다고 그랬어요. 유럽질병통제예방센터도 올해 독감 환자는 유난히 많겠고 유행 기간도 길겠다, 이렇게 했는데 다만 독성이 변한 건 아니라서 팬데믹 위기 상황은 올 것 같지 않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독감 환자가 많으면 고령 그다음에 만성 환자들한테 위협적이잖아요. 그런데 먹는 약 타미플루, 주사제 페라미비르 같은 독감 치료제는 아형이 변한 것과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서 고위험군이라면 독감 초기에 독감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받는 게 좋겠고요. 그리고 사회적으로 보면 많은 사람이 독감 주사를 빨리 맞으면 유행 크기 자체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홍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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