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앵커>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타이완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불거진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길어지면서, 그 여파도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항공편이 대거 취소되는가 하면, 군사적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한상우 특파원입니다.
<기자>
다연장 로켓이 불을 뿜고, 지대공 미사일이 치솟습니다.
대륙간 탄도 미사일도 등장합니다.
중국 로켓군이 공개한 훈련 영상으로 중국 인기 검색 1위에 오를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중국 로켓군 장병 : 오늘 전쟁이 난다면 내 대답은 바로 이것입니다.]
중국군은 지난주 서해 남부, 중부에 이어 내일(25일)부턴 북부에서도 군사훈련을 합니다.
일본에 전의를 다지듯 청일전쟁 당시 북양함대 사령부가 있던 곳에서 실탄 사격 훈련도 예고했습니다.
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 무산의 책임도 일본에 돌렸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지도자들이 타이완 문제에 대해 잘못된 발언을 하며 3국 협력의 기반과 분위기를 훼손하고 3국 정상회의 개최를 불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일본은 타이완 위기를 가정한 대비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어제 타이완과 불과 110㎞ 떨어진 최서단 요나구니 섬을 찾아 중거리 미사일 부대 배치 계획을 밝혔습니다.
다만 중국의 한일령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 우려는 여전합니다.
일본 여행 취소가 잇따르면서 오늘 하루에만 중국 전역에서 일본 오사카, 나고야 등으로 향하는 12개 노선 38편의 운항이 전면 취소됐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자신의 발언을 철회할 뜻이 없음을 다시 한번 내비쳤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 중국과의 대화는 열려 있으며 닫지 않을 것입니다. (동시에) 일본이 주장해야 할 바는 주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일 갈등에도 내각 지지율이 72%까지 오르고, 대중국 외교 정책 지지도가 56%에 달하는 걸 고려하면 당장 굽힐 이유가 없는 겁니다.
양국 모두 각자 갈 길을 가겠다는 입장이 확고한 만큼 갈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이승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