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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치는 치졸" 유튜브 나와 욕설…내란 재판서 왜 이러나

원종진 기자

입력 : 2025.11.24 20:04|수정 : 2025.11.24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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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데 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단이 법정에서 소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내란 재판 곳곳에서 특검팀과 재판부를 향해 모독적인 말을 뱉거나 소란을 일으켜왔는데, 이들이 이런 행위를 반복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원종진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지난 21일 열린 김용현 전 국방장관 내란 혐의 재판.

지귀연 부장판사가 지휘하는 재판에서 김 전 장관 변호인들은 느닷없이 증인의 호칭 문제를 놓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하상/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 (지난 21일) : 재판장님. 조지호, 김봉식이 구승기 검사 친구입니까?]

지 부장판사가 빠른 진행을 위한 것이니 양해하라고 중재에 나섰지만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김지미/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 (지난 21일) : 조지호, 김봉식 이렇게 이름을 부르는 건 아니죠!]

자신들에 대한 재판부 감치 조치를 "치졸하다"고 비난하면서 이와 관련이 없는 특검팀도 공격했습니다.

[고영일/김용현 전 장관 변호인 (지난 21일) : 변호인들이 감치를 당하지 않나. 특검에서 치졸한 방법으로 계속해서 나오면 저희들은 과연 공정한 재판을 기대할 수가 없는 겁니다. (감치가 치졸한 방법이라고요?) 당연히 치졸한 방법이지, 그럼 영웅스러운 방법인가?]

이들은 내란 재판마다 소란을 벌이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판사에게 모독적 언사를 하는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자랑까지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차분한 변론 대신 법정 내 소동을 일삼는 건, 재판부 권위를 깎아내려 재판 정당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주요 증인들과 물증을 통해 비상계엄 위법성이 속속 드러나는 상황에서 재판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는 '프레임'을 짜고 있다는 겁니다.

재판 영상이 공개되는 걸 이용해 극단적인 발언으로 극성 지지층 결집을 유도하면서 여론전을 펴고 있단 분석도 나옵니다.

이들은 서부지법 폭동 사태를 일으킨 청년들을 변호한다며 '서부자유변호사협회'를 결성하기도 했는데, 법정 중계를 수단 삼아 변호인으로서의 재판 조력이 아닌 극우 세력의 정치화를 시도하고 있단 비판도 제기됩니다.

법정 소란에다 재판부에 대한 원색적 비난을 이어가는 변호인들의 행위가 사법 신뢰 훼손은 물론 의뢰인의 법률적 이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 중론입니다.

(영상편집 : 신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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