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러시아에 유리한 조건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종전 구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압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격렬하고 끔찍하며, 미국과 우크라이나에 강력하고 제대로 된 리더십이 있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대신 자기가 당선됐다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그간의 주장을 반복하고서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은 우리의 노력에 고마움을 전혀 표현하지 않았으며 유럽은 계속해서 러시아에서 원유를 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의 지원과 종전 중재 노력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특히 지난 2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충돌한 이래 공개석상에서 더 자주 감사를 표현해왔습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리더십을 문제로 지적한 배경에는 자기가 제시한 종전 협상안을 수용하라고 압박하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 구상을 마련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 오는 27일까지 받아들이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이 구상은 영토 문제 등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되며 아직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에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시한까지 구상을 수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그러면 그는 마음껏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