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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정은 총비서가 "공사를 시작하면 그해에 완공하는 게 북한의 표준"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건설 속도전'으로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부실 공사는 피하기 어려울 듯합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 평양시 외곽에 있는 강동군 병원이 지난 19일, 착공 9개월 만에 준공됐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추진해 온 지방 발전 정책의 일환입니다.
준공식에 참석한 김정은은 이른 시간 내 공사가 마무리된 데에 대해 만족을 표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착공 당해에 준공을 선포하는 것이 우리의 이상대로 가는 표준 속도이며 변혁과 전진의 속도, 조선의 속도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노동신문도 착공이 곧 준공이라며 이런 속도로 내달린다면 머지않아 전국이 위대한 변화를 맞이할 것이라는 김정은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김정은이 속도를 강조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어도 현대적인 보건시설 건설을 무조건 당해 년도에 완공하여.]
속도전에서 비롯되는 부실 공사의 부작용 탓에 가끔 질을 강조하기도 하지만,
[조선중앙TV (지난해 9월) : 건설에서 기본은 질이며 속도 일면에 치우쳐 질을 경시하는 요소는 그것이 사소한 것일지라도 해독행위로 된다는 확고한 인식이.]
건축물의 질을 위해 속도를 늦춰도 된다는 건 아닙니다.
말하자면, 질도 보장하면서 빨리 지으라는 모순적 지시를 하는 겁니다.
김정은은 지난해부터 지방 발전 정책의 일환으로 해마다 20개 지역에 경공업 공장을 짓는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 20개 공장 준공에 이어 올해에도 20개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데, 어떻게든 연말 기한을 맞추는 게 북한의 지상과제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