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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 차트 1위 휩쓸었는데…"말도 안 돼" 반전 정체

곽상은 기자

입력 : 2025.11.22 20:17|수정 : 2025.11.22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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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중 음악시장도 AI가 파고들고 있습니다. 'AI 가수'라고 하면 여전히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받아들이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해외에서는 AI로 만든 노래가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AI 음악의 현주소는 곽상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허스키하면서도 서정적인 음색이 귀를 사로잡습니다.

이번 주 미국 빌보드 차트 컨트리 디지털 송 세일즈에서 '워크 마이 워크'라는 곡으로 1위를 차지한 '브레이킹 러스트'란 이름의 가수입니다.

외신들은 음색이나 작곡가 정보 등을 근거로 러스트를 AI, 즉 인공지능 기술로 구동된 가상의 가수로 규정합니다.

앞서 9월에는 또 다른 AI 가수가 빌보드 알앤비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 1위에 올랐고, 영국에서는 스포티파이 바이럴 차트 1위에 오른 신인 밴드가 AI 밴드로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습니다.

AI 가수와 그들의 곡이 장르별 차트 1위에 오를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조혜림/대중음악평론가 : 음원으로서, 바이럴용으로서는 사실 누가 불렀냐가 중요하다기보다 얼마나 후킹이 되는가(중독성이 있는가) 이런 게 더 중요하다 보니까 (AI 음악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90년대 인기 힙합 듀오 듀스가 사망한 멤버 고 김성재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해 28년 만에 신곡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AI 프로그램만 쓰면 누구나 간단한 키워드 입력만으로 10초 안팎이면 작곡에 연주, AI의 목소리까지 입힌 그럴듯한 음원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전체 창작자의 35%, 35세 이하 창작자의 경우 절반 이상이 AI를 음악 창작에 활용하고 있다는 유럽 내 조사도 있습니다.

[임희윤/대중음악평론가 : 음악가의 입장에서는, 특히 작사가 또는 작곡가, 프로듀서의 입장에서는 이제 (순수 창작보다는) 선택과 편집, 이런 기능들이 중요해졌다고 생각을 하고요.]

시장 변화에 맞춰 우리도 AI 기술로 변화할 음반 시장에 대한 법 제도 정비를 서두르고 윤리적 사용에 대한 공감대 형성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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