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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가리고 고개 '푹'…'휴대전화 딴짓' 항해사 "승객에 죄송"

정다은 기자

입력 : 2025.11.22 20:04|수정 : 2025.11.2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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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흘 전 많은 사람들을 가슴 졸이게 했던 여객선 좌초 사고와 관련해 사고 당시 "휴대전화를 보고 있었다"고 진술한 일등 항해사와 조타수에 대한 구속 여부가 오늘(22일) 결정됩니다. 해경은 아예 자리를 비웠던 걸로 조사된 60대 선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정다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 등으로 얼굴을 가린 일등항해사와 조타수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9일 전남 신안군 해상에서 퀸제누비아2호의 키를 제대로 조종하지 않아 좌초 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법정으로 향하던 항해사는 죄송하다며 모든 혐의를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퀸제누비아2호 항해사 : 제 잘못으로 인해서 놀라서 다치셨을 환자들에게 죄송스럽고 특히 임산부분이 한 분 계셨는데 그분께 더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당시 휴대전화를 본 부분도 인정했습니다.

[퀸제누비아2호 항해사 : 잠깐 봤습니다. 몇 분 봤는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한 1~2분 본 것 같습니다.]

해경은 60대 선장 김 모 씨에 대해서도 업무상 중과실 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율도 부근은 운항 관리 규정에 따라 선장이 직접 조종을 지휘해야 하는 곳이지만, 좌초 당시 김 씨는 선장실에서 쉬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해경은 여객선의 항로 이탈을 미리 인지하지 못한 목포광역해상교통관제센터의 책임 여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앞서 해경은 어제 수사관을 보내 당시 근무했던 관제사 등 3명을 조사했으며 임의 제출 받은 관제 담당자의 휴대전화와 일지 등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해경은 관제사가 제대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사고를 막을 수 없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영상취재 : 박도민 K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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