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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함에 퇴장으로 맞섰던 미스 멕시코…미스 유니버스 우승

최희진 기자

입력 : 2025.11.22 09:21|수정 : 2025.11.22 09:21


▲ 미스 유니버스 우승소식 전하는 멕시코 신문

대회 관계자의 무례함에 퇴장으로 맞서 화제가 됐던 '미스 멕시코' 파티마 보쉬가 21일(현지시간)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4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 기간, 조직위 고위 관계자의 무례함에 정면으로 맞선 모습으로 시선을 집중시킨 인물이 정상에 오르면서 더욱 극적인 우승 드라마가 연출됐습니다.

세계 120개국의 참가자들이 각자의 아름다움을 뽐낸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은 '미스 태국' 프라비나 싱, 3위는 '미스 베네수엘라' 스테파니 아바살리가 각각 거머쥐었습니다.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는 세계 4대 미인대회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번 대회는 정식 개막하기도 전부터 잡음이 계속됐습니다.

특히 대회 개막을 앞둔 지난 4일 조직위 나와트 아타라그라이실 태국담당 이사가 예비행사에서 참가자에게 '당신은 멍청이'라고 막말을 한 사건이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이 막말의 피해자가 바로 미스 멕시코인 보쉬였습니다.

보쉬는 이 관계자의 비난에 지지 않고 맞섰고, 다른 동료 참가자들과 함께 자리를 박차고 퇴장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들에게는 "이사의 행동은 무례하다.

그 사람은 나를 바보라고 했다"며 "온 세상이 이 모습을 봐야 한다.

우리는 힘 있는 여성이고, 이 대회는 우리가 목소리를 낼 무대이기 때문"이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쉬는 미스 유니버스의 왕관을 쓴 후 기자회견에서 "자기 자신이 되는 데 두려움이 없었던 미스 유니버스로, 미스 유니버스란 무엇인지 그 원형을 아주 조금은 바꾼 미스 유니버스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보쉬의 고향 멕시코에서는 조직위 관계자의 무례함에 대한 공분과 함께, 당당히 맞선 보쉬를 향한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직접 나서 "여성이 공격에 맞서서 어떻게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보쉬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쉬가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하면서 멕시코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펼쳐졌습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보쉬가 부당함에 목소리를 낸 것이 마음에 든다" 며 "조용할 때 더 예쁘다는 말은 이제 흘러간 옛말이다. 여성은 말하고 참여할 때 더 아름답다"고 축하를 전했습니다.

보쉬의 고향 비야에르모사에서는 주민 수천 명이 야구장에 모여 대회 생중계를 지켜봤습니다.

보쉬가 왕관을 쓸 때는 불꽃놀이 폭죽이 터졌습니다.

주민들은 보쉬의 우승을 축하하며 밤새 파티를 이어갔다고 AP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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