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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미국 우크라 평화계획 받아…최종 해결의 기반될 것"

김민준 기자

입력 : 2025.11.22 04:33|수정 : 2025.11.22 04:33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1일, 러시아가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을 전달받았으며, 이 계획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했습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화상회의에서 "우리는 이 문서를 갖고 있다"며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시한 평화 계획을 러시아와 미국 간 대화 채널을 통해 받았다고 처음으로 확인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나는 그것이 최종 평화적 해결의 기반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아직 이 계획에 대해 러시아와 직접 자세히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를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8개 항으로 구성된 평화 계획 초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는 27일을 적절한 평화협상안 합의 시한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외신들은 이 계획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통제하지 않고 있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영토를 양보하고 철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되는 등 미국의 계획에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계획이 지난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미국·러시아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논의된 바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예비 논의에서 미국 측은 우리에게 타협과 유연성을 보여달라고 요청했다"면서 이후 알래스카 회담에서 러시아 측은 어려운 상황에도 이 제안에 동의하고 유연성을 보여줄 준비가 됐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알래스카 회담 후 미국에서 잠시 '중단'이 있었는데 이는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거부했기 때문이었으며, 이후 미국이 28개 항으로 구성된 계획을 내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알래스카 회담에서 논의된 잠재적인 우크라이나 평화안에 대해 중국, 인도, 북한 등 우방 국가들에 자세히 알렸고, 모든 국가가 이를 지지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지금까지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동의를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반대한다"며 "우크라이나와 그의 유럽 동맹국들은 여전히 전장에서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가하는 환상과 꿈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와 유럽이 전장의 실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을 논의하기를 거부한다면 그들은 쿠피안스크에서 발생한 사건이 전선의 다른 핵심 지역에서 반복될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러시아는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를 장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쿠피안스크는 지난 4일부터 러시아군이 통제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여러 번 말했듯이 우리는 평화적 협상과 평화적 문제 해결에 준비됐다"며 "미국이 제안한 계획의 모든 세부 내용을 실질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준비됐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앞서 열린 크렘린궁 일일 브리핑에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러시아가 미국의 평화 계획에 대해 아무것도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다며 "현재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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