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마련한 28개 조항의 계획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아무것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최근 언론을 통해 알려진 미국의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에 대해 "우리는 (그 계획의) 수정 가능성과 승인된 문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떤 것도 공식적으로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특정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현재 구체적인 것은 아무것도 논의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여전히 협상에 열려 있다"며 러시아와 미국의 접촉이 중단되지 않았지만 평화 회담이 성공으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서는 '확성기 모드'로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외신들은 미국이 28개 조항으로 구성된 평화 계획을 우크라이나에 전달했으며, 이 계획에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통제하지 않고 있는 돈바스(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영토를 양보하고 철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인정한다는 내용도 포함되는 등 미국의 계획에 러시아의 요구 사항이 상당히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평화 계획을 구체적으로 모른다면서도 러시아군이 전장에서 전진하고 있는 만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협상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군의 효과적인 작업은 젤렌스키가 '협상하는 것이 낫고, 나중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며 "러시아군의 공세로 영토를 잃으면서 그가 결정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하고, 지체 없이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들이 군사 행동을) 계속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위험하다"고 경고했습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주 쿠피안스크를 점령했고 오스콜(오스킬)강 좌안을 포위하고 있다면서 "현재 약 5천 명 규모의 우크라이나군이 그곳에 갇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도부가 포위된 자국군에게 항복을 명령하지 않고 있다고 보고 받은 뒤 우크라이나 지도부를 '범죄 집단'이라고 부른 데 대해 "정확한 평가를 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