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게 불륜 상담을 한 사실이 드러난 로런스 서머스(70) 하버드대 교수에 대한 학내 비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논란이 촉발한 뒤 그가 공적 활동 중단에 이어 하버드대 강의까지 중단했지만, 동료·학생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공분이 가라앉지 않는 모양샙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하버드대 교지 하버드크림슨에 따르면 이 대학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 제프리 리브먼 교수는 서머스 교수의 행동을 "용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리브먼 교수는 이번 학기 서머스 교수와 함께 '미국 경제 정책' 강의를 함께 진행해왔습니다.
그는 전날 수업에서 서머스 교수와 엡스타인의 교류에 대해 분노했고 구역질 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같은 날 또 다른 수업에서는 서머스 교수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교수가 학생들의 항의를 받는 일도 있었습니다.
케네디스쿨에서 서머스 교수와 '세계화의 정치경제학' 수업을 함께 가르치던 로버트 로런스 교수는 그의 강의 중단 소식을 전한 뒤 "우리는 그의 통찰력과 지혜를 그리워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자 한 학생이 "아니요, 우린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소리쳤고, 이에 강의실에선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다고 합니다.
미국 재무장관과 하버드대 총장 등을 지낸 서머스 교수는 지난주 미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들이 공개한 엡스타인의 생전 이메일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그는 엡스타인이 체포되기 전인 2019년 3월까지 최소 7년간 엡스타인과 이메일을 주고받았는데, 특히 결혼생활 중 다른 여성과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엡스타인에게 조언을 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메일이 공개된 후 그는 "제 행동에 깊은 수치심을 느끼고 있다"며 공적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지만, 비판이 계속되자 지난 19일 논란에 대한 대학 측의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강의를 맡지 않겠다는 입장을 추가로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