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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김건희에 건진 소개한 '도이치 주포' 구속영장 청구

원종진 기자

입력 : 2025.11.21 14:39|수정 : 2025.11.21 15:39


▲ 지난달 압수수색 과정에서 도주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 모 씨가 20일 충주시 소재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돼 서울 광화문 김건희특검 조사실로 압송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수사 중 도주했다가 한 달여 만에 검거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주포' 이 모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오늘(21일) 청구할 방침입니다.

이 씨는 지난달 17일 특검팀의 압수수색 현장에서 도주해 잠적했다가 34일 만인 어제 충청북도 충주시에 있는 국도변 휴게소 근처에서 체포됐습니다.

그는 친형이 마련한 농막에 머무르면서 식음료를 구하기 위해 휴게소에 들렀다가 포착돼 검거됐다고 특검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특검팀은 전날 오후 8시쯤 이 씨를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사무실로 압송해 2시간 40분가량 조사한 후 오늘 오전 10시부터 추가 조사 중입니다.

이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의 1차 작전 시기 주포로 알려진 인물로, 김 여사의 증권사 계좌를 맡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소개해준 인물이기도 합니다.

특검팀 출범 전 도이치 주가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이 씨를 불기소 처분했으나 특검팀은 그에게 범죄 혐의점이 있다고 보고 최근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검팀은 아울러 '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받는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오는 27일 추가 소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 20일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첫 소환 조사입니다.

특검팀은 보완 수사를 거쳐 구속영장 재청구를 검토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씨는 모친 최은순 씨와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 경기도 양평군 공흥지구에 350세대 규모의 아파트를 건설해 800억 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허위 서류를 꾸며 개발부담금을 축소하려 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 여사가 인사 청탁을 대가로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받은 이우환 화백 그림 등 금품을 숨겨 특검 수사를 방해한 혐의도 받습니다.

김 씨는 지난 1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자신이 이 전 위원장이 전한 것으로 보이는 당선 축하 카드와 '경찰 인사문건' 등 물증을 없앴다고 시인했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이 행위와 별개로 김 씨가 공흥지구 개발사업 관련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는 적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는 27일 김 씨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그의 배우자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할 방침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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