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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1월 23일, 해양경찰 9명과 의무전투경찰 8명 등 17명이 탑승한 소형 경비정 '해경 72정'은 모든 통신이 끊긴 채 바다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구조선과 인근 어선들이 수색에 나섰지만 아무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고, 속초해양경찰서는 유족들에게 "72정이 3배 규모의 207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사실만을 전달했습니다.
사고 해역의 수심은 약 100m.
당시 기술로는 인양이 불가능했고, 유해는 단 한 구도 수습되지 못했습니다.
SBS 예능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꼬꼬무' 제작진은 45년 만에 방송 사상 최초로 수심 108m 아래에 정박한 해경 72정의 모습을 직접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제작진이 확보한 비공개 해경 내부 문서에 따르면, 사고일은 12.12 군사반란 이후 불과 40일이 지난 시점으로, 당시 전두환을 중심으로 신군부가 강력한 언론 검열·보도 통제를 시행하던 때였습니다.
[꼬꼬무 200회 방송 : 혹시 72정에 관한 이야기 전에 들어본 적 있어? 없어."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암흑기]
이 때문에 실종 소식은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습니다.
72정 인양 문제는 2018년 국정감사에서 처음 공식적으로 다뤄졌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양 예산 확보는 이어지지 못했습니다.
꼬꼬무 방송 이후 정치권에서는 국가가 인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정청래/민주당 대표 : 국가가 이들을 구해야 합니다. 인양해야 합니다. 45년간 숨죽이고 애타는 가족들의 절규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인양을 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박서경, 영상편집 : 이승진,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