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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TF까지 만들며 재발 방지 약속하더니…또 사고, 왜

홍영재 기자

입력 : 2025.11.20 20:34|수정 : 2025.11.2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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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가스 누출 사고까지, 올 들어 포스코그룹 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만 8번입니다.

이렇게 사고가 잇따르자 포스코그룹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산업재해를 막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취하겠다고 했습니다만, 왜 계속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건지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올해 초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사망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7월까지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만 노동자 4명이 숨졌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자 대통령이 직접 경고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지난 7월 29일) :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아닙니까?]

포스코그룹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 직속의 '그룹안전특별진단TF'까지 설치해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장인화/포스코그룹 회장(지난 7월 31일) : 최근 포스코그룹 사업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잃은 고인과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불과 나흘 뒤 포스코이앤씨의 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노동자가 감전으로 의식불명에 빠지는 안전사고가 또 발생했습니다.

지난달에는 그룹 안에 안전 전문 자회사까지 설립했지만, 제철소에서도 중대재해가 되풀이됐습니다.

이번 사고까지 중대재해를 당한 작업자들은 대부분 하청업체 소속입니다.

노동계에서는 하청에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도급 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사고는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방성준/금속노조 포항지부 수석부지부장 : 설비는 자기들 것도 아니고 그리고 안전을 챙길 수 있는 안전 관리하는 책임자들이나 인원을 이제 추가적으로 고용할 수 있는 조건도 안 되고.]

또, 산업재해를 줄이겠다며 만든 '안전TF'가 정작 의견을 들어야 할 하청업체 등 관계사들과의 소통은 여전히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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