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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무인도 좌초' 원인 나왔다…휴대전화 딴짓하다가 '쾅'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11.20 09:46|수정 : 2025.11.20 11:13


▲ 신안 족도에서 벗어나는 퀸제누비아2호

전남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에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무인도를 들이박고 좌초한 사고는 항해사가 휴대전화를 보는 등 딴짓을 하다가 낸 것으로 해경 초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오늘(20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해경은 퀸제누비아2호 주요 승무원을 대상으로 한 1차 조사에서 협수로 구간 내 자동 운항 전환 탓에 여객선과 무인도 간 충돌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시 선박 조종은 일등 항해사 A씨가 담당했습니다.

휴대전화를 보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하는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조종을 맡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 때문에 선박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쳤고, 무인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A씨는 사고 발생 시간대 당직자였는데, 당시 선장은 일시적으로 조타실에서 자리를 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선박교통관제센터(VTS)를 통해 해경에 퀸제누비아2호 좌초 사고를 최초로 신고한 사람은 A씨로 확인됐습니다.

사고 발생 지점인 신안군 장산도 인근 해상은 연안 여객선들의 항로가 빼곡한 협수로에 속합니다.

협수로에서는 주의를 더 기울여야 해 통상 선박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운항하지 않습니다.

해경은 운항 과실이 드러난 만큼 관련자들을 형사 처분할 방침입니다.

제주에서 전날 오후 4시 45분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목포를 향해 출발한 퀸제누비아2호는 같은 날 오후 8시 16분 신안군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 위에 선체가 절반가량 올라서며 좌초했습니다.

좌초 당시 충격으로 통증을 호소한 승객 27명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으며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진=목포해경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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