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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운영 미국 마트도 샬럿 이민 단속 '타깃'…"직원들 끌려가"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11.18 10:05|수정 : 2025.11.18 10:05


▲ 이민 단속 과정에서 깨진 차 유리창 파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최대 도시 샬럿에서 최근 벌어진 대대적 이민 단속에 한국계가 운영하는 식료품 마트도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샬럿을 급습한 미 국경순찰대의 이민 단속 소식과 함께 식료품 체인점 슈퍼G마트의 피해 사례를 전했습니다.

슈퍼G마트는 한국에서 건너온 이민자 가족이 운영하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식료품 체인입니다.

아이린 한이 사장, 두 아들인 피터 한과 폴 한이 각각 부사장과 운영관리자를 맡고 있습니다.

피터 한의 설명에 따르면 토요일인 지난 15일 오후 2시 슈퍼G마트 파인빌 지점에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들을 앞세운 국경순찰대가 들이닥쳤습니다.

차에서 내린 요원들은 일제히 마트 직원들을 매장 밖으로 끌어내기 시작했습니다.

20대 직원 한 명은 매장 밖으로 끌려 나간 뒤 콘크리트 바닥에 얼굴이 짓이겨졌습니다.

카트를 매장 안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던 직원 5명 중 3명은 현장에서 단속 요원에 연행됐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폭압적인 단속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직원들과 매장을 찾은 한인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습니다.

혼비백산해 화장실에 숨은 고등학생 계산원들도 있었습니다.

이민자 단속은 이튿날에도 계속됐습니다.

피터 한 부사장은 NYT에 국경순찰대 단속 다음 날 파인빌 지점 직원 80명 중 절반 이상이 불안감에 근무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국경순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샬럿의 이민자 단속으로 하루에만 81명이 체포됐습니다.

이민자 옹호단체 시엠브라NC에 따르면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벌어진 이민 단속 중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샬럿은 최근 은행업이 번성하는 지역으로 중도성향의 민주당 지지자가 많은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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