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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예배 참석한 뒤 상황 반전"…협상 비하인드

손기준 기자

입력 : 2025.11.17 20:29|수정 : 2025.11.17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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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이 한미 관세 협상에 국회 비준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협상 당사자인 김정관 산업통산부 장관은 족쇄이자 자충수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미국 9·11 참사 추모 예배에 참석했던 게 이번 협상의 전환점이 됐단 뒷얘기도 공개했습니다.

손기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17일) 국회에 출석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야당이 주장하는 한미 관세 합의에 대한 국회 비준은 '족쇄'이자 '자충수'라고 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미국은 비준을 안 받는데 우리만 법적인, 국내법적인 제약을 받게 되면 미국이 저희한테 쉽게 말하면 한 대 더 때릴 수 있는.]

미 연방대법원에서 관세 소송의 판결이 내려질 때까지 협상 타결을 미뤄뒀어야 한단 일각의 주장엔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 : (소송에서) 설령 무효가 되더라도 미국이 다양한 형태의 관세 제도를 가지고 있어서 '미국으로 받는 압력이라든가 부담은 비슷할 것이다'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협상 뒷얘기도 털어놨습니다.

협상 파트너인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자신의 문자메시지에 답도 안 줬는데, 자신이 9·11 참사 추모 예배에 참석한 뒤부터 상황이 반전됐단 겁니다.

러트닉 장관이 동생과 동료를 9·11 참사 때 잃었다고 언급했던 게 떠올라 예배에 참석했다고 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부 장관(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그냥 가서 예배를 드렸는데 그날 저녁에 (러트닉이) '내일 오후에 시간이 있느냐'. 이때가 일종의 큰 어떤 터닝 포인트 중에 하나였습니다.]

특히, 경주 한미 정상회담 당일 아침 일찍, 러트닉 장관에게 이번엔 타결 못 하더라도 서로 메시지 관리라도 잘하자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걸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였다며 협상 타결의 결정적 순간도 공개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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