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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돔 접수한 KT 안현민, 홈런에 볼넷 3개 "출루에 신경썼다"

배정훈 기자

입력 : 2025.11.17 06:38|수정 : 2025.11.17 07:29


▲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베이스볼 시리즈 대한민국과 일본의 평가전.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안현민이 솔로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일본 야구대표팀과 두 차례 평가전에서 kt wiz 외야수 안현민(22)의 활약은 눈부셨습니다.

안현민은 그제(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K-베이스볼 시리즈 일본과 첫 평가전 0-0으로 맞선 4회 초 공격에서 모리우라 다이스케(히로시마 도요카프)를 상대로 선제 투런 아치를 그리는 등 4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습니다.

어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일본과 두 번째 평가전에서도 안현민은 5-7로 패색이 짙던 8회 말 1 아웃에서 다카하시 히로토(주니치 드래건스)를 상대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대형 대포를 날렸습니다.

안현민은 홈런을 때리기 전 파울 타구에 발이 맞아 통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몸 쪽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습니다.

안현민은 이날 홈런을 치기 전까지 볼넷을 3개나 얻어내기도 했습니다.

일본 투수들이 피해 가는 볼 배합을 하면서 볼넷이 많이 나왔습니다.

일본 대표팀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은 이번 평가전을 앞두고 안현민을 경계 대상 1호로 지목했고, 그제 경기가 끝난 뒤엔 "메이저리그(MLB) 선수급"이라고 했습니다.

현재 추세라면 안현민은 내년에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무대에서 한국 대표팀의 중심 타선을 책임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경기 후 만난 안현민은 "타구에 발등을 맞아서 매우 아팠지만, 일단 그 타석을 소화한 뒤 교체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했다"며 "상대 투수의 변화구가 생각보다 좋지 않아서 직구를 노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조금 (배트) 안쪽에 맞았는데, 홈런으로 이어져서 좋았다"며 "이번 평가전을 통해 국가대표 도전을 계속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만족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볼넷을 3개나 얻은 것에 관한 질문엔 "상대 투수들이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은 뒤 직구로 승부를 보려고 하더라"라며 "사실 (홈런) 욕심을 내고 싶었지만, 내 역할에 맞게 출루에 신경 썼다"고 답했습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많은 MLB 스카우트들에게 실력을 과시한 안현민은 "난 해외 진출까지 시간이 많이 남았다"라며 "지금은 좋은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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