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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조/서울대 명예교수 (스페이스D CEO) : (교수님 지상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보다 우주에 데이터센터를 쏘아 올리는 게 더 경제성이 있는 순간이 올까요?) 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적어도 5년, 저는 10년이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일 미국 플로리다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됐습니다.
고도 350km에 이르자 무게 6kg, 작은 냉장고 크기의 위성이 분리됐습니다.
[스타클라우드1, 분리 확인]
이 위성에 실린 건 AI 추론에 필요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 GPU입니다.
지구 기후를 분석하는 AI 모델 실증이라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엔비디아는 "최첨단 데이터센터급 GPU가 우주 공간에 처음 등장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왜 우주에 이렇게 데이터센터를 쏘아 올리려는 걸까요?
AI 추론용 GPU는 그 자체로 많은 전력을 쓰고, 구동 중에 내뿜는 열을 식히기 위한 전력도 필요합니다.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 장 가동에만 1GW, 즉 원전 1기 분량의 전력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우주에서는 이런 고민이 해결됩니다.
[김승조/서울대 명예교수 (스페이스D CEO) : 우주는 태양의 무한한 에너지를 받을 수 있죠. 그 다음에 냉각은 심우주는 기본적으로 거의 '절대 영도'니까. 그쪽으로 방열판을 달아가지고 열을 내보낼 수가 있습니다.]
부지 확보를 고민할 필요도 없고, 자연재해나 전쟁 위험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에너지 사용 감소로 지구 환경 문제도 줄일 수 있습니다.
[필립 존스턴/스타클라우드 CEO : 우주 데이터센터가 운영되는 동안 탄소 배출을 (지상보다) 10배 절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기술적 문제가 아직 많습니다.
우선 GPU가 우주 환경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김승조/서울대 명예교수 (스페이스D CEO) : 아주 빠른 속도의 엔비디아 GPU가 방사선에 취약하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강력한 방사능이 지나가면서 메모리나 CPU 등 GPU 계산한 결과를 조금씩 바꿀 수가 있는 거예요.]
태양광 전력의 저장과 공급, 지상과의 안정적인 데이터 송수신, 내구성과 유지관리 기술 등도 개발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주로 보내는 비용 자체를 줄이는 게 선결 과제입니다.
그럼에도 구글이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선 캐처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중국은 AI 연산 능력을 갖춘 위성 12기를 우주 궤도에 올리며 '삼체 연산 위성군' 프로젝트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우주 데이터센터 기술 연구개발을 검토하고, 주요국 동향을 살피는 수준입니다.
하늘 위 데이터센터가 폭증하는 AI 산업 수요의 새로운 인프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원형희, 디자인 : 장예은·조수인·박태영, VJ : 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