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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물 만난 한국 로봇…"자립이 과제"

김관진 기자

입력 : 2025.11.15 22:24|수정 : 2025.11.15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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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I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가 열리면서 우리 기업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을 기반으로 로봇 산업의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당면한 과제도 만만치않습니다.

보도에 김관진 기자입니다.

<기자>

로봇이 양팔을 벌려 무용수가 춤을 추듯 움직이고, 손가락의 움직임도 사람 손처럼 정밀합니다.

지나가는 사람을 불러 세워 함께 게임을 하는 로봇도 있습니다.

[로봇 엘리스 : 게임을 굉장히 잘하시는군요, 제가 졌습니다. 제가 시원한 물 한 잔 드릴게요.]

산업 현장에서는 AI가 탑재된 로봇들이 사람 도움 없이 부품을 줍고, 나르고, 조립합니다.

이런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분야별로 특화된 국내 로봇 업체들이 협업하는 방식으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강남현 상무/파워오토로보틱스(AI 무인화) : 우리보다 앞서 있는 나라들이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좀 더 빨리 따라갈 수 있는 추진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런 협업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휴머노이드부터 산업형 로봇까지, 제조 기반이 탄탄하고 자동화 기술 수준이 높은 한국은 피지컬 AI의 확산에 가장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젠슨 황/엔비디아 CEO : 성공을 위해 필요한 세 가지 핵심적이고 필수적인 역량을 모두 갖춘 국가는 전 세계에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근로자 1만 명당 사용되는 로봇 수를 나타내는 로봇 밀도가 세계 1위일 정도로 저변은 확대돼 있는데, 문제는 핵심 부품과 모듈의 국산화율이 아직 40%대에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로봇 관절의 정밀한 움직임을 만드는 감속기는 일본 의존도가 높고, 내구성이 중요한 고성능 모터도 유럽과 일본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김진오 회장/한국 AI·로봇산업협회 : 세계 시장 선도를 위해서라도 국내에서 부품 기술을 그 역량을 갖추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요. 규모의 경제를 만들어주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국내산보다 최대 44% 저렴한 중국·일본산 로봇과의 가격 경쟁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기술 자립이 중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김윤성, VJ : 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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