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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달러 환율이 1,480원에 육박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자 정부가 시장개입에 나섰습니다. 원화 가치가 계속 떨어지면 증시는 물론, 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외환시장 개장 10분 만에 원·달러 환율은 1,475원 턱밑까지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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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이후 7달 만에 최고 수준입니다.
당국의 구두 개입이 나왔습니다.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방침까지 전해지자 환율은 수직 낙하했습니다.
결국 10원 이상 하락한 1,457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고공 행진은 미국 주식 투자 열풍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만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순매수한 규모는 68억 5천만 달러, 약 10조 원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 규모보다 많았습니다.
[서정훈/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 : 기업들이 (달러) 매도 물량을 안 내놓는 것 같아요. 더 갈 가능성에 베팅도 하는 거 같고, 대미투자와 관련한 기업들은 향후 대미투자 시에 달러 자금이 필요할 수도 있고 하니까.]
수출 기업이라고 고환율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환율이 1,480원대 중반으로 치솟을 경우 중간재 수입 가격 상승 등으로 제조업 생산비가 6% 이상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물가에도 불안 요인입니다.
지난달 수입 물가 지수는 국제유가 하락에도, 월평균 환율이 2.3% 오르며 9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유로 등 다른 통화에 비해서도 원화 약세가 두드러지는 건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 약화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재용/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 : 경쟁력에 대한 고민도 분명히 있는 거 같아요. 수출 시장에서 지위가 조금씩 약화하면서 원화가 민감하게 오르는 게 아니냐… 현재로선 어쨌든(환율) 상방 위험이 조금 더 큰 건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환율이 더 오를 거라는 시장 기대감이 굳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를 부추겨 주가에도 부정적입니다.
한미 팩트시트 상 연간 200억 달러 한도의 대미 투자가 외환시장 불안을 야기할 경우 한국은 조달 금액과 시점 조정을 요청할 수 있는데, 미국은 신의를 가지고 요청을 적절히 검토한다고만 표현됐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건, 디자인 : 임찬혁·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