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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여파로 사의를 표명한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의 퇴임식이 열렸습니다. 노 대행은 이 자리에서 검사들에 대한 징계 논의를 멈춰달라고 말했지만, 정작 항소 포기를 결정한 경위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한성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장동 사건 1심 선고 뒤 항소를 포기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의 퇴임식이 오늘(14일) 오전 열렸습니다.
노 대행은 5분 분량의 퇴임사를 통해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다른 검사들의 징계를 멈춰달라고 말했습니다.
[노만석/전 검찰총장 직무대행 : 검찰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저 스스로 물러나는 만큼, 일각에서 제기되는 검사들에 대한 징계 등 논의는 부디 멈추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검찰청을 폐지하는 것에만 몰두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된다"고 말했고, 검찰의 보완 수사권 박탈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하지만 퇴임사에는 항소 포기 결정 경위와 관련한 구체적 내용은 없었고, 노 대행은 퇴임식을 마친 뒤 마지막 퇴근길에 이어진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청사를 빠져나갔습니다.
[노만석/전 검찰총장 직무대행 : (퇴임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항소 포기 전말에 대한 설명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노 대행의 항소 포기를 두고 법조계에서는 수사지휘권 발동 요구도 없이 장관의 '신중 검토' 의견을 그대로 따르면서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었다는 평가와 함께, 장관 의견을 전달하면서 검찰 결정을 전적으로 존중하겠다는 의사 표현을 하지 않은 법무부는 사실상 수사 지휘를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 이번 항소 포기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8%, 적절하다는 29%로 조사됐습니다.
법무부는 노 대행 후임으로 구자현 서울고검장을 대검 차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