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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오늘(13일)도 수사 지휘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자신은 신중히 판단하라고 했을 뿐인데, 검찰이 '미루어 판단'해서 항소를 포기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정 장관의 과거 발언을 재조명하며 공세에 나섰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 이어 오늘도 국회에 출석한 정성호 법무장관.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에 대한 항소 포기는 검찰이 판단한 거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성호/법무부 장관 : 과거에 오래된 관행이 있습니다. 장관이나 위에서 신중히 판단하라고 했을 때 본인들이 추단을 해서….]
자신은 신중히 판단하라고 했을 뿐인데, 자신의 말을 관행에 따라 '추단', 그러니까 미루어 판단한 검찰이 항소를 포기한 것 같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지난 2019년,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청문위원이던 정 장관이 지금과는 180도 다른 견해의 발언을 한 바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앞서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지난 2013년, 황교안 당시 법무장관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말라는 취지로 검찰에 수사지휘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는데, 당시 황 장관은 '의견 교환이 있었을 뿐, 수사 지휘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황교안/당시 법무부 장관 (지난 2013년 6월) : 실무선에서 보고를 받고 그 보고 내용 중에 불분명한 내용들은 확인하는, 이런 과정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해명에 대해 2019년 청문회에서 정 장관은 이렇게 날을 세웠습니다.
[정성호/법무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 지난 2019년 7월) : (2013년 당시 황교안 장관이) 공식적으로 그렇게 지시를 했겠습니까? (수사팀이) 상당한 정도 외압으로 느꼈다고 하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었고….]
이 과거 발언이 오늘 도마에 오른 겁니다.
[정점식/국민의힘 의원 : (2019년에) 직접적으로 장관이 이야기는 안 해도 그거는 당연히 외압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렇게 판단하시고 왜 지금은….]
민주당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을 조작 기소한 검사들이 이번 '검란'도 주도하고 있다며 정 장관 엄호에 나섰습니다.
[이훈기/더불어민주당 의원 : 장관님, 내란수괴 윤석열의 검찰 내 잔당들이 발호하는데, 이대로 놔두실 겁니까?]
한편, 정 장관은 여야가 협상 중인 국회 국정조사에는 "국회의 어떤 결단이든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