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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D포럼' 개막…이 대통령 축사→'노벨경제학상' 대런 아세모글루·이세돌 강연까지

입력 : 2025.11.13 16:52|수정 : 2025.11.13 16:52


SBS의 사회 공헌 지식 나눔 프로젝트 'SBS D포럼(SDF) 2025'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13일 오전 SDF 2025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렸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SDF의 주제는 '제로 시대의 재설계: 다시 쓰는 혁신'으로, 포럼의 문을 연 방문신 SBS 사장은 "SBS D 포럼이 던지는 국가 어젠다가 우리 대한민국을 한 걸음 더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며 SDF 2025의 개막을 선언했다.

▲ 이재명 대통령→여야 당대표 축사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지금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변화와 위기 앞에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인공지능에서 시작되는 혁신을 통해 대한민국이 힘찬 성장과 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를 위해 "첨단 기술 산업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핵심 규제를 합리화해서 인공지능 3대 강국 시대를 반드시 열겠다"고 전했다.

여야 당 대표의 축사도 이어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SDF의 주제처럼 '제로시대'라는 거대한 도전 앞에 서 있다"며 "100년을 뒤진 산업화 시대를 따라잡은 한국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한 창의력과 열정, 협력에서 세계 최고라는 점을 증명했다"며 "위대한 국민, 든든한 기업, 믿을 수 있는 정부가 함께 한다면 그 길은 반드시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는 "대한민국은 막다른 위기에도 산업화, IT 강국, K-컬처의 '새로운 길'을 개척한 혁신의 DNA를 갖고 있고, 이 저력으로 낡은 구조와 구식 규제를 혁파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정치도 '과거의 논리'를 넘어 혁신의 '엑셀러레이터'가 돼야 하는데, 국민의힘이 다양한 분야에서 'AI 강국 도약'을 뒷받침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SDF 2025 행사엔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 박수현 수석대변인, 김수현 당대표 정무실장, 김현 국회 과방위 간사, 김우영 의원이 참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이철규 국회 산자위원장, 신동욱 최고위원, 최보윤 수석대변인, 최형두 국회 과방위 간사, 정희용 국회 사무총장,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 김장겸 의원, 이상휘 의원, 최수진 의원, 박충권 의원, 김소희 의원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대통령실에선 이민주 국정홍보비서관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한주 이사장과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이 발걸음을 했고, 교육계에서는 임태희 경기교육감이, 방송미디어통신위에선 김영관 사무총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이 참석했다.

▲ '노벨경제학상' 대런 아세모글루, '딥러닝의 대모' 페이페이 리, 이세돌 9단…다양한 연사들

기조 연설자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런 아세모글루 MIT 경제학과 교수로, 대런 아세모글루 교수는 현 시대를 규정하는 키워드로 '격변'을 제시하며 "한국은 민주주의에 대한 헌신과 AI 기술에 능숙한 젊은 세대를 갖고 있는 나라로 이런 장점을 인공지능 분야에도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현재를 불평등, 저출생 고령화, 기후변화, 글로벌 질서 재편이 혼재하는 '격변'의 시대로 규정하면서, "AI가 이를 해결할지 더 악화시킬지 좌우하는 건 AI의 개발 방향"이라며 실질적인 생산성을 높이지 않고 일자리만 빼앗는 '자동화' 중심 AI를 경계했다.

TIME이 선정한 'AI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자 '딥러닝의 어머니'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한국 청중을 대상으로 한 첫 강연에서 "AI가 창작과 디자인, 제조, 의료 혁신의 열쇠"라며, "지금까지 AI가 언어를 학습해 인간처럼 말하고 쓰는 시대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3D 공간을 인식하고 창의적으로 재구성하는 거대 세계 모델(LWM)이 다음 세대 AI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한국은"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 교육과 인재층이 탄탄하고, 스타트업 생태계가 매우 활발하다"며 "제조업의 강점을 살려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데이터와 모델링의 선순환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인간 중 AI의 위협을 가장 먼저 경험한 사람으로 꼽히는 이세돌 9단의 강연도 주목을 받았다. 이세돌 울산과학기술원 기계공학과 특임교수는 "AI의 등장은 바둑의 문법과 권위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질서를 만들었다"며 "스승의 감각보다 데이터가, 정석보다 알고리즘이 기준이 된 시대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세돌 교수는 "AI는 모두가 바둑을 즐길 수 있도록 평등하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개성을 없앴고, 중간계층 기사들의 일자리도 사라졌다"고 전했다. 또 "바둑계의 AI 도입은 파괴적 혁신으로 이어져, 지식의 민주화와 권위의 붕괴를 동시에 경험했다"고 자신의 경험을 말하면서, "상향 평준화 될 줄 알았던 바둑계의 중간 계층이 사라지고 있다", "AI를 배움의 도구로 삼은 신예 기사들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바둑이 우리 산업의 미래를 먼저 보여준 셈"이라고 밝혔다.

현동진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상무는 '사람을 위한 로보틱스의 확장'을 주제로, 로봇 기술이 개인의 삶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고, 트웰브랩스 이재성 대표는 '초지능 영상 AI와 피지컬 AI로의 진화'를, 리벨리온 박성현 대표는 '제로 시대, 소버린 AI가 여는 새로운 선택의 길'을 주제로 스타트업과 민간 부문이 국가 기술 주권 확보에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조명했다. 중국 음성인식AI 1위 기업 아이플라이텍의 자오샹 부사장,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대회 1위 갤봇의 창업자 왕허 베이징대 교수도 방한해 중국 AI 산업의 생생한 현장을 전했다.

▲ 정부·학계·산업계 주요 인사 대거 참석

이와 함께 정부의 미래 기술 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AI 시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특별 연설을 했다.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 동아시아연구원(EAI), 한국지역학회, 삼일회계법인과 SBS문화재단의 공동연구 발표 세션도 마련됐다. 연구진들은 정부·산업·도시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책 제언도 제시했다.

이승주 동아시아연구원 무역·기술·변환연구센터 소장(중앙대 사회과학대학 학장)은 '세계 질서의 분절화와 새로운 경계 짓기'라는 주제로 미래 세계 질서의 변화 방향을 전망했고, 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의 강원택 원장과 임도빈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한국의 정부 경쟁력, 무엇이 문제인가?'란 질문을 던지며, 정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관료의 역량과 혁신을 고민하고 제언했다. 한국지역학회의 김경민 서울대 도시계획과 교수는 서울의 글로벌 위상과 연계된 대서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안현수 미시간 대학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와 김송희 서울대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글로벌 혁신 사례에서 찾는 한국형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허제헌 삼일회계법인 파트너는 K-지배구조로의 안정적 전환을 위해 필요한 단계별 핵심 과제와 제약 요인을 도출하고, 장기적 이행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날 SDF 2025의 오프닝 공연에는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이 전통과 현대가 교차하는 무대를 선보여 시선을 모았다.

강선애 기자  

(SBS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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