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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에 46조 원대 무기 판매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11.13 15:38|수정 : 2025.11.13 15:3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우측)

미국의 방산업체들이 가자지구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상대로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시간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 자료 분석 결과 가자전쟁이 발발한 2023년 10월 이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승인 규모는 320억 달러(약 46조 9천568억 원)를 넘어섰습니다.

미국은 중동 지역의 핵심 동맹국인 이스라엘에 대해 지속적으로 무기를 판매해 왔습니다.

다만 하마스의 테러로 가자전쟁이 발발하자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가 대폭 늘었습니다.

가자전쟁 이후 이스라엘로부터 가장 많은 수주를 받은 미국 방산업체는 F-15 전투기를 생산하는 보잉입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188억 달러(약 27조 6천억 원) 규모의 F-15 전투기 판매를 승인했습니다.

또 올해 미국 정부가 승인한 79억 달러(약 11조 6천억 원) 규모의 유도폭탄 및 관련 장비 생산도 보잉이 주도합니다.

당초 이스라엘은 지난 2018년 향후 10년간 보잉에 100억 달러(약 14조 6천800억 원) 규모의 무기를 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가자전쟁을 계기로 규모가 대폭 늘어난 셈입니다.

미국 정부가 전투기와 유도폭탄 판매를 대거 승인한 것은 가자전쟁에서 공습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보잉 외에도 전투기 예비 부품을 공급하는 노스럽그러먼과 정밀 미사일을 생산하는 록히드마틴이 이스라엘과 대형 계약을 맺는 등 미국 방산업계의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록히드마틴은 최근 연례보고서에서 가자전쟁과 우크라이나전쟁으로 수혜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록히드마틴의 미사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해 127억 달러(약 18조 6천500억 원)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장갑차 제조업체 오시코시는 이스라엘의 전술 차량 주문이 늘면서 당초 지난해 폐쇄 예정이었던 생산 라인의 수명을 연장했습니다.

일부 방산기업은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 때문에 투자자와 직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월에는 네덜란드 최대 연기금인 ABP가 가자전쟁에 대한 우려를 이유로 들면서 이스라엘군에 장갑 불도저를 판매하는 캐터필러 지분 4억 4천800만 달러 (약 6천582억 원) 상당을 처분했습니다.

노르웨이의 3개 투자펀드는 이스라엘 국방부와 협력 계약을 체결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와 캐터필러, 오시코시, 티센크루프의 지분을 정리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판매가 급증한 데 대해 "트럼프 행정부는 일관되게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지지해왔고, 가자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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