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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 지역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상이 입수가 됐습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측이 지난 9월에 북중 국경 지역에서 촬영한 영상인데요. 125배까지 확대되는 초고배율 카메라로 북한 지역을 촬영을 했습니다. 이 가운데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요. 아이가 아파트 베란다에서 용변을 보는 장면입니다. 이 신의주 지역의 고층 아파트에서 일어난 일인데요. 이 신의주의 고층 아파트가 어떤 지역이냐면 지난해 중반에 압록강 유역에서 큰 홍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대대적으로 복구를 해서 지난해 말에 김정은 총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까지 열었는데요. 바로 이 아파트입니다. 그런데 이 아파트의 고층에서 한 아이가 쭈그리고 앉아서 용변을 보고 바지를 치켜올리는 모습이 포착이 된 겁니다.
그렇다면 화장실이 아닌 베란다에서 용변을 보느냐 이게 궁금한데요. 화장실에서 물이 제대로 안 나오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전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고층 아파트에 물이 안 올라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기가 있어야 물을 올려줄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다른 일반 어떤 지방의 아파트들 경우에도 고층에서 물이 안 나오기 때문에 남자들이 주로 해야 되는 일 가운데 생활용수를 퍼가지고 집까지 나르는 게 중요한 일이라고 그래요. 그런데 이제 전기가 부족하니까 엘리베이터도 잘 가동을 안 하겠죠. 그러니까 생활용수를 퍼서 계단을 일일이 올라가서 집까지 물을 길어 놓는 게 굉장히 큰 일이라고 하는데요.
이 생활용수도 중요하지만 더 문제가 되는 건 사실 용변처리입니다. 소변이야. 어찌어찌 처리를 한다고 해도 대변은 쌓아두고 있을 수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제 이 대변을 보면 이거를 종이에 싸가지고 가지고 내려가서 땅에 묻든지 해야 되는데 이게 엘리베이터가 제대로 작동을 안 하니까 내려갔다 올라오는 것도 굉장히 큰 일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어떤 집들 같은 경우에는 이 용변을 그냥 바깥으로 던지는 경우도 있다고 그래요. 그렇다면 밑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걸 잘못 맞으면 정말 대형 사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들로 인해서 상당히 문제가 되는 지역들도 있다고 합니다.
또 한 가지 관심을 끄는 부분은요. 앞서 말씀드린 신의주 주택, 그러니까 지난해 말에 준공이 됐으니까 촬영 시점이 9월이니까. 9개월밖에 안 지났거든요. 그런데 9개월밖에 안 지난 집이 상당히 낡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칠이 곳곳에서 벗겨진 건 물론이고요. 창틀이 부서진 것처럼 보이는 집도 있습니다. 이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낮은 층에는 상점이나 도서관 등 여러 가지 상가가 들어가 있는데요. 제대로 문을 연 곳은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건물 외관만 보면 정말 지어진 지 몇십 년 10년 된 것 같은 굉장히 낡은 외관을 보이고 있거든요. 이 9개월밖에 안 된 집이 왜 이렇게 낡았을까? 생각을 해보면 애초부터 좀 날림 공사로 지어졌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압록강변에서는 군인들이 제방 공사를 하고 있는데요. 남자 군인뿐 아니라 여자 군인들도 대규모로 투입이 돼서 그야말로 인력에 기반한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군들도 흙을 나르는 모습이 많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즉 남녀 구분 없이 어쨌든 여성들도 노동에 굉장히 투입되고 있는 걸로 보이고요. 저는 그런데 이 가운데 특히 한 장면이 눈에 들어왔는데요. 어떤 장면이냐면요. 작업하는 군인들 앞에서 한 여군이 피곤한 듯 웅크리고 졸고 있는데요. 바로 그 옆 쪽에서 다른 여군은 이 와중에도 머리를 매만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작업장의 한 컷이라고 해야 될 것도 같습니다.
그다음으로, 볼 부분은 작업하는 군인들이 밥 먹는 장면입니다. 흰쌀밥이 나올 리는 없고요. 노란 옥수수 밥을 먹는데요. 깔판이라도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깔판이건 종이건 전혀 없이 그냥 흙바닥에서 밥그릇을 놓고 밥을 먹고 있습니다. 반찬도 별 볼 일이 없어 보이는데요. 국 대용으로 주는 게 특이합니다. 물에 된장을 섞어 가지고 그걸 국 대용으로 주는데 이걸 세숫대야에서 한 그릇씩 퍼서 주고 있습니다. 노동하는 것도 고될 텐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숙소는 어떨까요? 군인들 숙소도 찍은 그림이 있는데요. 보시면 파란색 비닐로 덮인 시설인데 한눈에 보기에도 걱정스러워 보이는 시설입니다. 일을 하고 나서 제대로 씻을 수나 있을까 의문이 드는데 이런 곳에서 몇 개월씩 먹고 자면서 위에서 시키는 공사를 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취재 : 안정식 구성 : 김민정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