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왼쪽)과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아르헨티나와 체결한 2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의 1차분이 이미 실행됐다고 밝혔습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미 수익을 냈다"며 "환안정기금을 활용해 중남미 핵심 우방국인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고 수익까지 얻은 '좋은 거래'였다"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통화스와프로 약 28억 달러가 집행된 것으로 추정하며, 이번 1차분은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전 외환시장 개입 및 국제통화기금(IMF) 외채 이자 상환에 활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아르헨티나 언론이 현지시간 13일 보도했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에 비밀유지 조항이 있다며 세부조건 공개를 거부하고 있어 정확한 수치는 확인할 수 없으나, 아르헨티나 경제학자들은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를 통해 이미 통화스와프가 발동됐으며 그 규모에 대해 예측했다고 현지 매체 인포바에가 보도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 10월 초 아르헨티나 중간선거 전 중남미 핵심 우방인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약 2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도를 통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현지화인 페소를 매입했으며, 아르헨티나는 이를 운용하기 위해 단기 채권을 발행해 미국 측에 제공했다고 알려졌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이 단기 채권 금리가 연 25% 내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이 환율 안정 효과와 이자 수익을 동시에 얻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아르헨티나 야권은 "미국 정부가 여당의 중간선거를 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으며, 결과적으로 그 도움은 중앙은행의 외채 증가로 이어졌다"고 비난했습니다.
카를로스 카스타네도 조국연합(페론당) 소속 하원의원은 "결론적으로 베센트 장관은 자금을 빌려준 게 아니라 단순히 환전으로 이익을 취했을 뿐이며, 그 결과 국가는 더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됐다"며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 거래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현지 매체 파히나12가 전했습니다.
이번 통화 스와프 1차 트랜치로 아르헨티나의 순외환보유고는 IMF가 요구하는 목표치에서 더 멀어지게 됐습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연말까지 최소 100억 달러를 추가 확보해야 하지만, IMF 내부에서도 현실적인 목표 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인포바에가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