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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생으로 만 105세, 흔히 세는 나이로는 106세를 맞은 김형석 교수가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신간 출간을 기념해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지난해 발간했던 책을 젊은 사람들이 많이 읽고 있다는데서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젊은 사람들이 이렇게 읽어주는구나 말이죠. 그러면 내가 늙었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좀 더 쓸 수 있으면 써야겠다 말이죠.]
한 세기 넘게 살아온 자신의 정신적 유산을 정리해둘 필요를 느꼈다는 겁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무엇이 내게 장점인가 하고 생각해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사상은 늙지 않았다. 사람이 언제 늙는가 하니, 이젠 난 늙었다 할 때 늙어요.]
젊은 세대에게는 인생 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30대 전후까지, 다음에 내가 60이 되고 70이 되면 어떤 인생을 살게 될까 하는 자화상을 그려본다고 할까요. 그것이 없으면 평생 내 인생을 만나지 못합니다.]
대립과 갈등이 심한 우리 사회를 위한 해법도 제시했습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사회는 항상 경쟁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선의의 경쟁을 한다. 나보다 앞선 사람을 박수 칠 줄 알고, 존중할 줄 알고, 나보다 못한 사람은 나라 일을 위해서 같이 갈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겁니다.]
AI가 필수적인 시대가 됐지만 그만큼 인문학의 중요성도 커졌다고 말합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진실과 거짓을 구별해야 한다. 그다음에 양심에 비추어서 선과 악을 구별해야 한다, 선과 악은 구별해야 한다. 세 번째는 뭔 가 하니, 인간이 주인이고 목적이라는 생각은 버리면 안된다 말이죠.]
건강 비결에 대해서는 육체적인 건강은 현대의학의 도움이 우선이라고 말합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가서 항상 물어보거든요. 물어보다 거기서 시키는 대로 하고 의사한테 맡기면 그게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아까 내가 얘기 한 대로 정서적인 건강이 중요해요.]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세계 최고령 저자'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는데, 책 쓰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형석/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 한 두 권쯤 더 쓰면 그땐 아마 나보다 나이 들어 쓰는 사람이 없을 텐데, 한 권쯤은 더 쓸지 모르겠어요.]
질의응답을 포함해 1시간이 넘는 간담회를 하면서 김 교수는 지친 기색도 없이 막힘없이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취재 : 이주상, 영상편집 : 윤태호, VJ : 오세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