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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살해 협박 수차례 받아"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11.12 16:32|수정 : 2025.11.12 16:32


▲ 걸그룹 캣츠아이

하이브의 한미 합작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가 지난해 데뷔 이후 온라인상에서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캣츠아이는 현지시간 11일 공개된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런 위협이 멤버 가족에게도 향하고 있다며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습니다.

라라는 "아무렇지 않다고 나 자신에게 말하려고 하지만 1천 명이 살해 협박을 보내면 충격이 크다"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버겁다"고 토로했습니다.

타밀계 인도 혈통의 미국 시민인 라라는 인종차별적 비난에도 시달렸습니다.

그가 미국에서 불법으로 거주하고 일하고 있다는 허위 신고가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라라는 캣츠아이가 받은 성차별적 비난도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람들은 우리를 등급으로 평가되는 여자로 본다"며 "외모, 노래 실력, 춤 실력을 점수로 매기고 합산해 퍼센트로 표시한다"며 "너무 디스토피아 같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부정적인 온라인 여론을 피하기 위해 엑스(X) 계정을 삭제했다며 "다른 사람들 의견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캣츠아이는 이들이 받는 위협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팬 커뮤니티의 공격적이고 부적절한 행동은 드문 일이 아니라고 BBC는 짚었습니다.

캣츠아이의 리더 소피아는 "우리가 대중 앞에 나서는 일을 선택했고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이) 유명세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며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달라지지는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소피아는 "우리 커리어는 아직 짧지만 벌써 우리와 가족들에게 너무 많은 말이 쏟아진 느낌"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마농도 "정신적으로 테러당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캣츠아이는 하이브가 미국 유니버설뮤직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미국 현지에서 K팝 육성 시스템을 접목해 결성한 글로벌 걸그룹입니다.

마농(스위스), 소피아(필리핀), 다니엘라·라라·메간(미국), 윤채(한국) 등으로 구성된 6인조 팀으로, 다양한 국적·인종·배경이 한데 어우러져 화제를 모았습니다.

오디션 프로그램 '더 데뷔: 드림 아카데미'로 결성돼 지난해 데뷔한 이후 '날리'(Gnarly), '가브리엘라'(Gabriela) 등의 곡으로 미국과 영국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데뷔 2년 차로서 그래미 어워즈에서 신인상인 '베스트 뉴 아티스트'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에 올라 주목받았습니다.

캣츠아이 멤버들은 팀에 대한 자부심을 보이면서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티스트들에게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했습니다.

마농은 "우리는 팀의 다양성을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세상의 소녀들에게 어떤 모습이든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랑스럽게 여기라고 보여주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라도 "우리의 피부색과 문화가 바로 힘"이라며 "그것을 활용하고 자신 있게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하이브 레이블즈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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