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테러' 알카에다 출신 시리아 대통령…백악관 환대, 왜

김경희 기자

입력 : 2025.11.11 21:03|수정 : 2025.11.11 22:21

동영상

<앵커>

테러조직 알카에다 출신인 시리아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시리아 정상이 백악관을 찾은 건 처음으로, 매우 이례적인 회동인데, 두 정상의 만남에 어떤 의미가 숨겨져 있는지 김경희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시리아 국기가 나부끼고, 지지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검은색 차량이 백악관 주변에 도착합니다.

시리아 정상으론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아흐마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입니다.

알샤라의 이력은 복잡합니다.

테러조직 알카에다 출신으로 이라크 내 미군 교도소에도 수감된 전력이 있는가 하면 지난해 말까지 1천만 달러 현상금이 내걸렸고 사흘 전까진 미국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알카에다와 결별을 선언하고 지난해 12월 독재자 알아사드를 축출해 정권을 잡은 뒤에는 경제 재건을 위해 서방과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알샤라의 이력을 에둘러 언급하며 중동 평화를 위한 시리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시리아는 훌륭한 인재들이 있는 놀라운 곳입니다. 우리는 시리아가 다른 중동 국가들과 함께 번영하길 바랍니다. 저는 그(알샤라 대통령)가 반드시 그 일을 해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알샤라 대통령도 시리아가 테러의 온상이 아닌 정상국가로 인식되길 희망했습니다.

[아흐마드 알샤라/시리아 임시대통령 (폭스뉴스 인터뷰/영어 통역) : 이제 시리아는 (미국에) 안보 위협으로 여겨지지 않고, 지정학적 동맹국으로서 미국이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될 것입니다.]

회담 이후 미 재무부는 시리아 관련 제재를 6개월 유예하기로 했고 시리아는 테러조직 IS 퇴치에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시리아와 관계 개선을 통해 이란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보이는데, 민감한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회동 과정을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