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제주 해안에 벌써 8번째 차 봉지 마약…바다지킴이가 신고

유영규 기자

입력 : 2025.11.10 14:57|수정 : 2025.11.10 14:57


▲ 제주시 용담포구서 발견된 '차' 봉지 위장 마약

제주도 해안에서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또다시 발견됐습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9시쯤 제주시 용담포구에서 바다지킴이가 마약 의심 물체를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습니다.

이 물체는 지난 9월 29일 성산읍 광치기 해변에서 발견된 마약류 케타민과 유사한 포장 형태로, 한자로 茶(차)라는 글자가 적힌 사각 블록 형태의 포장지 내부에 백색 결정체 1kg이 밀봉 포장돼 있었습니다.

해경이 간이 시약검사를 실시한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서 발견된 '차' 봉지 위장 마약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서 발견된 '차' 봉지 위장 마약

또 오늘(10일) 오전 9시 30분 구좌읍 동복리와 11시 10분쯤 애월읍 해변에서도 바다지킴이와 시민에 의해 마약 의심 물체가 발견됐습니다.

이들 물체는 지난달 15일과 24일 경북 포항 임곡리 해변과 제주시 애월읍 해변에서 중국산 철관음(鐵觀音) 우롱차 포장 형태로 위장한 마약과 비슷한 모양으로, 각각 1㎏이 들어있었습니다.

아직 간이시약 검사를 하지 않았으나 케타민으로 추정됩니다.

이로써 지난 9월 말부터 현재까지 제주시 제주항·애월읍·조천읍·구좌읍·용담포구 해안가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 등 총 8차례에 걸쳐 차(茶) 봉지로 위장한 마약이 발견됐습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 모두 케타민으로 조사된다면 발견된 양은 총 27㎏에 달하며, 통상 1회 투여량 0.03g 기준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케타민은 마취제의 한 종류로 다량 흡입하면 환각, 기억손상 등 증세를 일으켜 신종 마약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제주 해안에서 연이어 마약이 발견되자 제주경찰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은 11일 오후 1시부터 일몰까지 제주시 한경면∼귀덕리(1구역), 곽지리∼용두암(2구역), 제주항∼구좌읍(3구역) 3구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마약류 수색 작업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