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수도 테헤란 서쪽에 있는 강이 가뭄으로 말라붙어 강바닥의 자갈이 드러나있다.
이란이 최악의 가뭄에 직면했습니다.
강수량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저수지가 거의 바닥나면서 물 공급을 배급제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경고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은 현지시간 9일 수도 테헤란에 식수를 공급하는 5개 주요 댐의 수위가 심각하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당국에 따르면 댐 1개는 완전히 고갈됐고, 다른 한 곳은 저수율이 8%가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충분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테헤란의 물 공급을 '배급제'로 전환해야 할 수 있으며 "배급제가 효과를 내지 못하면 테헤란에 주민 대피령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비슷합니다 인구가 400만 명인 이란 제2의 도시인 마슈하드에서는 저수지 수위가 3%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마슈하드에 물을 공급하는 4개 댐 중 3개는 이미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란 수자원 관리공사 압바살리 케이카에이는 이란 전체 저수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19개 댐이 지난달 말에 이미 말라버린 상태라고 전했습니다.
이란 기상청은 향후 10일간 비 예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국은 공급 중단을 막기 위해 물 소비량을 줄여달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또 물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가정과 기업에는 벌금을 부과할 계획도 발표했습니다.
압바스 알리 아바디 이란 에너지부 장관은 상황이 악화하면 당국이 곧 물 공급을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바디 장관은 테헤란의 물 부족 사태가 강수량 부족 때문만은 아니며, 100년이 넘은 노후 상수도로 인한 누수와 이스라엘 공격에 의한 담수 시설 파괴도 원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