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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의 첫 여성 총리인 다카이치 총리의 지지율이 이례적으로 70%를 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총리가 쓰는 볼펜이나 가방이 불티나게 팔리는 팬덤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 뒤에는 다카이치 총리의 전략적 행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문준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취임 기자회견에서 다카이치 총리가 분홍색 펜으로 질문을 받아 적습니다.
소셜미디어에서는 뜻밖에 이 볼펜에 관심이 몰렸습니다.
문구점에 가봤더니 '총리가 사용한 화제의 볼펜'이라는 메모지가 붙은 상품이 진열돼 있습니다.
[문구점 점주 : 검정색이나 다른 색깔도 있지만 다카이치 총리가 쓴 다음부터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들이 이 핑크색을 찾고 있어요. 핑크색의 경우 전보다 2배 이상 팔리고 있습니다.]
출근할 때 드는 핸드백도 동이 났습니다.
회사 측은 "10개월 치 주문이 밀려서 내년 7월 말에나 받을 수 있다"는 사과문을 게시했습니다.
일본 첫 여성 총리 다카이치의 취임 직후 지지율은 71%.
2000년 이후 4번째로 높은 총리 지지율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지난달 21일) : 한국 김 너무 좋아하고요. 한국 화장품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도 보고 있고요.]
다카이치 총리가 언급한 한국 화장품도 다카이치 효과를 봤습니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 때 선물로 받은 화장품까지 화제가 됐습니다.
[일본 NTV 뉴스 : 다카이치 총리가 사용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선물 받은 제품도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런 초반 인기는 잇단 외교 일정과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지수, 그리고 여성들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려됐던 강경 보수 행보를 자제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걸로 분석됩니다.
최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여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조기 총선을 실시해 여소야대 구도까지 뒤집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겁니다.
현재 내각 지지율은 역대 내각들의 국회 해산 당시 지지율을 이미 웃돌고 있습니다.
다카이치는 국회해산설에 선을 그었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일본 총리 (지난 5일) : 지금은 국회 해산을 생각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30% 후반인 자민당 지지율까지 동반 상승할 경우 국회 과반을 노리고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문현진, 영상편집 : 오영택, 디자인 : 조수인·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