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미국·볼리비아, 대사급 외교관계 복원..17년 만

강민우 기자

입력 : 2025.11.09 08:40|수정 : 2025.11.09 08:40


▲ 8일(현지시간) 취임한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

미국과 볼리비아가 17년 만에 대사급 외교 관계를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로드리고 파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8일, 수도 라파스에서 취임식을 한 후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과 만나 이러한 합의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파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목표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과의 관계 회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볼리비아는 이념적 독단주의 아래 그간 고립돼 왔지만, 이젠 민주주의와 경제 발전이라는 큰 틀 아래 모든 관계를 명확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볼리비아는 에보 모랄레스 정권 시절인 지난 2008년, 내정 간섭을 이유로 자국 내 미국 대사와 미 마약단속국(DEA) 관계자를 추방했습니다. 미국도 주미 볼리비아 대사를 맞추방했는데, 이후 현재까지 양국 대사직은 공석으로 남았습니다.

랜도 부장관은 "지난 몇 주간 파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으로) 미국과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면서 "양국 수도에 대사가 없었던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조만간 대사 임명을 발표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역투자협의회 재가동, 항공편 증진 추진, 70만 달러(약 10억 원) 규모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검사 키트 기부 등 양국의 협의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파스 대통령은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운영 승인, 미국인 관광객 비자 요건 완화, 미국 평화봉사단 자원봉사자 재도입 추진 등을 약속했다고도 미 국무부는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