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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국회 국정감사가 2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번 주 막을 내렸습니다. 조롱성 '합성사진'부터 의원들끼리의 '배치기'까지, 역대 국감 중 최악이라는 평가도 나오는 가운데 남은 숙제들도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재명 정부 첫 국회 국정감사.
시작 전 여야 포부는 이랬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10월 13일) : 개혁의 고속도로를 타고 민생경제가 쌩쌩 달릴 수 있는 그러한 국감입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지난 10월 10일) : 국민의힘이 민생과 국민 삶을 살피는 여당보다 유능한 야당임을 국정감사를 통해서 보여 드리겠습니다.]
포부는 실현됐을까.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조희대 대법원장을 합성한 사진을 국감장에 꺼내 들고 흔들던 초선 최혁진 의원.
이런 질의도 했습니다.
[최혁진/국회 법제사법위원 (무소속) : 나경원 의원의 언니가 소개를 했다고….]
[김재호/춘천지방법원장 (지난 10월 20일) : 나경원 의원은 언니가 없습니다.]
[최혁진/국회 법제사법위원 (무소속) : 그러세요?]
욕설과 폭행 논란으로 맞붙은 같은 상임위 여야 의원 둘은 국감장을 싸움터로 바꿔놨습니다.
[박정훈/국회 과기방통위원 (국민의힘, 지난 10월 16일) : 제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나한테 나가라 마라 하느냐'고 소리를 질러서 둘 사이에 고성이 오간 일이 있습니다.]
[김우영/국회 과기방통위원 (민주당, 지난 10월 16일) :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 해'라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쌍욕을 했어요. 제가 그랬어요. '야 인간 대 인간으로 옥상으로 올라와.']
고성과 삿대질이 흔한 풍경이 됐고, 국감 마지막 날에는 '배치기' 몸싸움까지 돌출했습니다.
[송언석/국회 운영위원 (국민의힘, 어제) : 테러와 유사하게 폭력 행위가 발생한 점에 대해서….]
[이기헌/국회 운영위원 (민주당, 어제) : 피해자는 저인데 제게 폭력배라고 얘기하면서….]
피감기관 수백 곳 가운데 40% 가까이는 국감장에서 질문 한 번도 안 받고 그냥 돌아갔더라는 조사도 있었습니다.
강성 지지층만 의식하고, 국감 본연의 역할은 뒷전으로 둔 정치권의 민낯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재묵/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진영 갈등이 너무 고조되다 보니까 행정부에 대한 감독이나 감시 이런 기능보다는 자기 존재감을 어필 할 것인가 라든지 자기 팬덤에 너무 어떻게 어필 할 것인가(에 매몰됐습니다.)]
시민단체 국정감사NGO 모니터단은 올해 국감에 가장 낮은 F 학점을 매겼지만, 여야는 "내란 청산과 민생 회복의 시간이었다"거나 "현 정권의 특권과 위선을 확인했다"는 자평을 각각 내놨습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