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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명태균, 특검 출석…오 "여론조사 제공 없어"·명 "치매냐"

한성희 기자

입력 : 2025.11.08 10:18|수정 : 2025.11.08 10:18


▲ 오세훈 서울 시장과 명태균 씨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8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연루된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9시쯤 서울 종로구 KT건물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입니다.

오 시장은 입실 전 취재진에 해당 의혹을 다룬 기사를 제시하며 "명태균이 우리 캠프에 제공했다고 하는 비공표 여론조사의 대부분이 조작됐다는 경향신문의 기사다.

이것조차도 캠프에 정기적으로 제공된 사실이 없다는 게 포렌식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5월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차례 조사받은 적 있으나 특검에 나온 건 처음입니다.

같은 의혹에 연루된 명 씨도 오전 9시 14분쯤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했습니다.

명 씨는 출석하며 '(선거)캠프에 여론조사 제공 사실이 없다'는 오 시장의 발언에 대해 "그분 나이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치매가 왔나"라며 "공표와 비공표 조사 뜻을 모르고 무식해서 그렇다"고 반박했습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로부터 미래한국연구소의 미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가 미래한국연구소의 실무자였던 강혜경 씨 계좌로 3천300만 원 상당을 대납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오 시장 측은 김 씨의 비용 지급과 무관하다는 입장입니다.

특검팀은 오 시장과 명 씨의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대질신문으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입니다.

이후 여론조사 수수·비용 대납 정황의 인지 여부와 여론조사의 대가성 등을 판단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 대질신문은 오 시장이 먼저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만큼, 양측을 동시에 불러 진술 신빙성을 판단해 달라는 것입니다.

이에 응하겠다던 명 씨는 나흘 전 돌연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불출석을 예고했다가 어제 다시 입장을 바꿨습니다.

명 씨는 지난달 23일 서울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과 총 7차례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주선으로 처음 만났다고 했습니다.

2021년 1월 22일에는 오 시장이 울면서 전화를 걸어와 "'나경원이 이기는 것으로 여론조사가 나오는데,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여론조사 대가로 아파트 제공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명 씨가) 김영선을 대동하고 불쑥 나타나 갑자기 들이밀고, 요청하고, 뭘 하라 말라하다가 쫓겨 나간 과정에 대해 증인들이 있고, 입증이 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캠프 측이 명 씨를 접촉했으나 신뢰하기 힘들다고 판단해 끊어냈고, 여론조사도 무관하다는 취지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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