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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팀이 두바이 에어쇼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서 중간 급유를 받는 방안을 협의해 왔는데, 돌연 일본이 거부하면서 에어쇼 참가가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블랙이글스가 독도 주변 상공을 비행한 것을 문제삼은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우리 국방부도 우리 군악대의 일본 자위대 음악 행사 참석을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는 17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 에어쇼에 참가할 예정이던 우리 공군 블랙이글스팀.
두바이까지 단번에 갈 수는 없어 일본 오키나와 기지에서 중간급유를 받고 싶다고 지난달 일본 측에 요청했습니다.
한일 국방 당국이 이를 협의하던 중 돌연 일본 측이 제동을 걸었습니다.
지난달 말, 블랙이글스팀이 독도 주변에서 비행훈련을 했는데, 그것을 문제 삼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고이즈미/일본 방위상 (지난 4일) : 한일 국방 당국 간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한국 공군기의 (오키나와) 나하 기지 비행은 중단되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상대 국가와의 관계도 있어 답변을 삼가겠습니다.]
국제 항공 관례에 따라 중간급유를 위한 공항 사용 등은 적어도 한 달 전 협의가 끝나야 해, 블랙이글스팀은 타이완 가오슝 공항 등 다른 공항을 이제 와 이용할 수도 없게 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두바이 에어쇼 참가가 어려워진 것입니다.
한편, 오는 13일 도쿄에서 열릴 일본 자위대 음악축제에 참가 예정이던 한국 군악대가 참가 보류를 통보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일본 측이 블랙이글스팀의 중간급유를 거부하자 한국 측이 맞대응했다는 분석입니다.
자위대 축제 참가는 지난 9월, 한일 국방장관이 인적 교류 차원에서 추진하기로 했던 사안입니다.
한일 해군은 이달 중에 공동실시하려던 수색과 구조 훈련도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국방부는 따로 입장을 내지는 않았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한 군사 교류의 확대 전망도 있었지만, 일본 측의 억지로 양국의 신경전이 거세지는 분위기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