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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시즌 6위였던 프로농구 정관장이 올 시즌, 예상을 깨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어록 제조기로 불리는 유도훈 감독이 작전 타임마다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우며, 정관장의 화려한 변신을 이끌고 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정관장 훈련장에 유도훈 감독의 목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유도훈/정관장 감독 : 상대는 뜀박질이 빨라 보이고 우리는 느려 보이는 이유가 뭔 것 같아?]
유 감독은 2007년 처음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뒤, 작전타임마다 거침없는 호통으로 선수들의 투지를 일깨웠고,
[유도훈 감독 (2022년) : 서서 (공을) 받아먹을 사람은 집에 가서 쉬라고 편히. 집에서 쉬면 얼마나 편해!]
[유도훈 감독 (2021년) : 리바운드 (할 때) 만세 부르냐? 대한독립 만세야?]
때로는 직설적이고, 때로는 은유적인 표현이 팬들에게 회자되며 명언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유도훈 감독 (2014년) : 신명호는 놔두라고 40분 내내 얘기하는데!]
[유도훈 감독 (2018년) : '떡 사세요' (하면서) 얘 (용병)만 찾을 거야?]
2023년 가스공사를 떠나 2년 동안 야인 생활을 보낸 유 감독은, 코트로 복귀한 올 시즌 다시 어록 타임을 이어갔고,
[유도훈 감독 (지난달 12일) : (기복을) 극복하는 게 대선수야. 알아? 거기서 기죽으면 아무것도 아니야. (변)준형아 괜찮아, 해버려!]
작전 타임 때마다 유 감독이 찾는 에이스 변준형은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다시 날아올랐습니다.
40%에 가까운 3점슛 성공률에, 최근 5경기에선 3차례나 20득점 이상 몰아치며 정관장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습니다.
[변준형/정관장 가드 : (욕을) 먹어야 더 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감독님의) 명언으로 또 저희 선수들끼리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한번 해보겠습니다.]
통산 400승이 넘고 12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고도 아직 우승 반지가 없는 유 감독은, 다시 돌아온 친정 팀에서 현역 최고령 감독의 열정을 불태우며 첫 우승의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유도훈/정관장 감독 : 어느 감독들보다 우승의 열망이 되게 간절하지 않나 (생각하고) 그리고 선수들이 (우승) 그걸 만들어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강경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