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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 포항제철소에서 유독가스 누출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이들 모두 일한 지 사흘밖에 안 된 하청업체 직원들이었는데, 기본적인 안전 장비도 없이 작업하다 사고를 당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TBC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독 가스 누출 사고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사고 현장인 스테인리스 압연부 소둔산세공장 배관에서 맹독성 물질인 불산이 4ppm 검출됐습니다.
경찰과 노동청 등 관계 기관은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합동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종우/경북경찰청 중대재해수사팀장 : 이번 사고 현장은 유해한 유해 물질이 취급되는 공정 구역으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증명하고자 합니다.]
사고를 당한 근로자 4명은 모두 하청업체 소속 직원으로 현장에 투입된 지 사흘 만에 변을 당했습니다.
플랜트건설노조는 사측이 고위험 작업에 하청 노동자를 투입하면서 기본적인 안전수칙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맹독성 물질이 누출될 수 있는 곳에서 작업했지만, 보호구는커녕 가스 감지기조차 지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작업 경로에서 사고 구역으로 진입하는 구간에 안전장치가 없었고, 불산이 있는 위험 구역이라는 명시도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가스 감지기 등 보호장구를 지급하지 않은 건 피해 근로자들이 가스 관련 작업을 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작업 전 의무적으로 해야 할 TBM, 즉 '안전 점검 회의' 실시 여부를 놓고도 노조와 포스코 측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질소가스 누출로 하청업체 직원 4명이 숨진 포항제철소.
이번에도 예견된 인재가 아닌지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이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김명수·고대승 TBC)
TBC 박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