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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기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에 빠지지 않는 게 바로 암표 문제죠. 국세청이 원래 표값에 웃돈을 붙여 팔아 폭리를 취한 암표상들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채희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티켓 재판매 사이트입니다.
이달 말 한 인기가수의 정가 17만 원짜리 공연 티켓이 100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올해 처음 관중 수 1천2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프로야구 암표는 200만 원까지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안 모 씨/야구 암표 구매 : 정상적으로 거의 구할 수가 없고 티켓팅이 끝나자마자 (재판매 사이트에) 경기 티켓(암표)이 쫙 올라와요. (야구표 값으로) 4명이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금액을 지불했거든요.]
전문적인 암표상들이 자동 주문 프로그램인 '매크로' 등을 돌려 표를 싹쓸이한 뒤 웃돈을 붙여 파는 걸로 추정됩니다.
국세청 조사 결과, 100여 명의 아르바이트생을 동원해 매크로 프로그램을 돌리게 하고 다른 암표 업체 물량까지 확보하는 수법으로 6년 동안 4만여 장의 K팝 콘서트 암표를 팔아 100억 원을 챙긴 업체도 있었습니다.
국세청은 이런 전문 암표상 17곳에 대해 처음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티켓 거래 플랫폼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독식하는 상위 1% 판매자 중에서도 세금 탈루 혐의가 짙은 업자들입니다.
이들이 유통한 물량만 최소 200억 원어치가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8년 동안 3억 원어치 암표를 판 사립학교 교사와, 5년간 4억 원어치 암표를 판 공공기관 직원도 포함됐습니다.
[안덕수/국세청 조사국 국장 : (암표상들은) 최대 30배가량에 이르는 폭리를 취하면서 암표를 판매하고 개인 계좌로 (현금을) 수취한 후 의도적인 수익 은닉 행태를 보였습니다.]
국세청은 주요 티켓 판매 업체들에 매크로 사용을 통한 티켓 싹쓸이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 보완 등의 대책 마련도 주문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