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금감원-서울청, 캄보디아 거점 리딩방 사기 조직 54명 검거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11.06 13:57|수정 : 2025.11.06 13:57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서울경찰청과 공조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온라인 리딩방 사기에 가담한 조직원 54명을 검거해 송치했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금감원이 경찰청과 공조해 대규모 해외 리딩방 사기 조직을 적발한 것은 처음입니다.

금감원은 지난해 5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중국인과 한국인 등 조직원 500여 명이 상주하며 해외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한 온라인 리딩방 사기 범행을 준비한다는 내부 조직원의 제보를 접수했습니다.

중국인 총책이 범행 시나리오를 작성하면 한국 조직원이 한국어로 번역·수정하는 번역조, 피해자를 유인하는 상담조, 대포통장·조직원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활동했습니다.

이들은 영국의 유명 금융회사를 사칭하며 피해자를 온라인 리딩방으로 유인하고, 나이· 투자 성향·보유주식과 투자 금액 등 상세 정보를 장부에 체계적으로 관리해 왔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안부 인사나 지속적인 시황 정보 등을 제공한 뒤 가짜 투자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유도해 투자금 등 명목으로 금전을 편취하는 방식입니다.

금감원은 범죄에 사용되는 텔레그램 계정을 확보해 대화방을 모니터링하면서 증거자료를 수집했습니다.

리딩방에서 확인된 ID를 통해 확보한 신원정보를 경찰에 전달했고, 경찰은 전과기록 등 수사자료와 결합 분석을 통해 주요 혐의자들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금감원은 별도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추가 피해자 정보를 수집하고 증거자료와 함께 경찰에 제공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를 토대로 다수의 사기 범행에 가담한 조직원 54명(구속 18명, 불구속 36명)을 검거해 범죄단체조직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피해액은 약 190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은 해외 유명 금융회사와 거래소 등을 사칭해가며 반복적으로 온라인 리딩방 사기 범행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캄보디아 현지 사기일당 검거에 크게 기여한 내부 제보자에게 금감원은 '불법금융 파파라치' 최우수 제보 포상금 1천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금감원은 "불법 금융 행위 제보 활성화를 위해 제보자 인당 최대 포상 금액을 대폭 상향해 국민 참여를 적극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소비자들에게는 온라인 리딩방 사기의 특징을 숙지해서 피해를 예방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온라인 리딩방 사기 형태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연합뉴스)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