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경제

9월 경상수지 135억 달러 흑자…1∼9월 누적 역대 최대

박재현 기자

입력 : 2025.11.06 10:27|수정 : 2025.11.06 10:27


▲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반도체 등의 수출 호조로 지난 9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9개월째 흑자 기조를 이어갔습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는 134억 7천만 달러(약 19조 4천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전월인 8월(91억 5천만 달러)과 작년 같은 달(112억 9천만 달러)보다 각 43억 2천만 달러, 21억 8천만 달러 늘어 월간 흑자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9월끼리만 비교하면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827억 7천만 달러)는 지난해 같은 기간(672억 3천만 달러)보다 약 23% 많습니다.

신승철 경제통계1국장은 "1∼9월 누적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반도체가 슈퍼사이클에 접어들어 수출이 호황이었고, 자동차도 미국 외 유럽 등 기타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가 이뤄지면서 선방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미, 미중 관세협상 우려가 어느 정도 완화된 부분도 반영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월별 경상수지 추이 (사진=한국은행 제공, 연합뉴스)
▲  월별 경상수지 추이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142억 4천만 달러)가 역대 9월 가운데 2017년(145억 2천만 달러)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수출(672억 7천만 달러)은 작년 같은 달보다 9.6% 증가했습니다.

8월(564억 4천만 달러)보다도 63억 달러 이상 불었습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22.1%) · 승용차(14.0%) · 화학공업제품(10.4%) · 기계류 정밀기기(10.3%) · 무선통신기기(5.3%) 등이 전년 동월 대비 늘었지만, 반대로 컴퓨터 주변기기(-13.5%)는 뒷걸음쳤습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1.9%)·EU(19.3%)·일본(3.2%) 등에서 호조를 보인 반면 미국(-1.4%)에서 고전했습니다.

수입(530억 2천만 달러)의 경우 작년 같은 달(507억 3천만 달러)보다 4.5% 많았습니다.

국제유가 하락 등에 원유(-13.3%) · 석유제품(-9.8%) · 화학공업제품(10.2%) · 가스(2.4%) 등 원자재 수입 증가율은 0.4%에 그쳤지만, 국내 소비 회복과 영업일수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정보통신기기(29.9%) · 수송장비(24.4%) · 반도체제조장비(11.6%) 등 자본재 수입이 12.2%나 늘었습니다.

승용차(36.3%) 등 소비재 증가율도 22.1%에 이르렀습니다.

서비스수지는 33억 2천만 달러 적자로 집계됐습니다.

적자 규모가 전월(-21억 2천만 달러)이나 작년 9월(-21억 달러)보다 커졌습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9억 1천만 달러)는 8월(-10억 7천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운송수지(-1억 2천만 달러)가 5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습니다.

8월보다 사용료 수입이 줄면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 폭(-8억 5천만 달러)도 8월(-6천만 달러)보다 확대됐습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29억 6천만 달러)는 8월(20억 7천만 달러)과 비교해 약 9억 달러 늘어 같은 달 기준으로 역대 2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8월의 계절적 분기 배당 지급 요인이 해소되면서 배당소득수지 흑자 폭이 15억 8천만 달러에서 23억 6천만 달러로 커졌습니다.

신 국장은 "10월 경상수지는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 일수 감소로 9월보다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이라며 "반도체 수출 호조, 유가 안정, 본원소득수지 흑자 기조 등을 고려하면 11∼12월에는 다시 양호한 흑자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129억 달러 불었습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6억 6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18억 달러 각각 늘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11억 9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역시 주식과 채권 모두 고르게 90억 8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