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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거침없이 올랐던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장중 한때 3,900선마저 무너졌는데, 개인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로 4,000선을 회복했습니다. AI 거품론이 급락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욕증시 기술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는 큰 폭의 하락세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46분 만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4,000선에 이어 3,900선까지 내주며, 오전 한때 25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코스닥도 장중 5%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는데, 두 시장에서 함께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처음입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에서 뉴욕증시에서 불거진 'AI 거품론'이 급락의 도화선이 됐습니다.
AI 붐을 주도한 대표 기업 팰런티어가 시장 예상을 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급락했고, 대형 투자은행 최고경영자들이 'AI 거품론'에 가세했기 때문입니다.
[데이비드 솔로몬/골드만삭스 CEO (4일, 금융 리더 투자 서밋) : 향후 12~24개월 안에 10~20%의 주가 조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차익 실현에 치중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2조 5천억 원어치 이상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물을 소화하며 낙폭을 줄여나갔습니다.
결국 코스피는 117.32포인트, 2.85% 하락한 4,004.42에 주간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본과 타이완 증시도 각각 2.5%와 1.4% 급락하며 'AI 거품론'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았습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위원 : 채산성 문제라든지 과연 AI가 돈을 벌 수 있느냐, 라는 제기가 되고 있는 상황들도 AI 거품론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킨 것 같습니다.]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 인하에 시장이 의구심을 가지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 영향까지 겹쳐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하며 한때 1,450원을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황지영, 디자인 : 홍지월, VJ : 김건, 화면제공 : 홍콩 금융관리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