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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 즉 셧다운이 오늘(5일)로 36일째에 접어들면서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길어지는 셧다운 사태에, 식료품을 나눠주는 무료 음식 배급소엔 점점 사람들이 몰리고, 또 취약계층을 위한 식비 지원도 끊길 위기에 놓였다는데요.
그 현장을 워싱턴 이한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국 워싱턴DC에서 차로 20분 정도 떨어진 메릴랜드주의 공무원 전용 푸드뱅크입니다.
오전 11시 반 푸드뱅크 주변에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료로 음식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섰습니다.
미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해고되거나 무급 휴직에 들어간 공무원들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나온 사람들은 휴대용 의자에 앉아 진을 치고 있습니다.
빵과 치즈 채소 등을 담아갈 상자와 가방도 들고 왔습니다.
[올리버 카터/목사 : 상황이 안 좋은데, 제 아내가 연방공무원이라 월급 받는 데 익숙했는데, 이번 주에는 월급을 못 받고 있어요. 2주가 지났는데도요.]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무료 음식을 배급받기 위한 실직한 연방정부 공무원들과 가족들의 대기 줄도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달 20일 문을 열 당시 푸드뱅크의 하루 평균 방문자는 250명 정도였는데, 지난주엔 370명까지 늘었습니다.
연방정부가 운영하는 공공기관도 예산 중단으로 대부분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하루 평균 1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로 북적였던 워싱턴 스미소니언 박물관은 한 달 넘게 인적이 끊겼습니다.
취약계층 4천200만 명이 의존하는 식품비 지원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수지 모어/SNAP(저소득층 식품 지원 제도) 대상자 : 무서워요.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식료품을 조금 저장해 놓았는데 얼마 못 갈 것 같아요.]
여당인 공화당이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의 반대로 임시예산안 처리에 필요한 60표를 확보하지 못해 공전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전화해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편을 들며 정부 재개에 찬성표를 던지라고 전해주세요.]
트럼프 미 대통령은 상원 의결 정족수를 낮추는 초강수를 써서라도 셧다운을 끝내라고 압박하고 있습니다.
셧다운 36일째,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35일의 최장 기록을 갱신했지만, 언제 사태가 끝날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오영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