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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 받았다" 김건희 첫 시인…이제 와 인정한 이유?

조윤하 기자

입력 : 2025.11.05 20:21|수정 : 2025.11.05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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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건희 여사가 건진법사를 통해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통일교 금품' 가운데 샤넬백 2개를 받은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다만 목걸이는 받지 않았고, 샤넬백도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인정하고 나선 걸까요.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의 6번째 재판이 시작되기 1분 전, 김 여사 변호인단 명의로 입장문이 나왔습니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는 제목으로, 김 여사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전 씨의 설득에 끝까지 거절하지 못했다"며 "가방은 사용하지 않고 전 씨에게 돌려줬다"고 주장했습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가 수수 사실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김 여사는 다만, 그라프 목걸이 수수 의혹은 명백히 부인한다고 주장했고, 또 "통일교의 청탁이나 대가 관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통일교의 청탁이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대통령의 직무 범위와도 무관해 알선수재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김 여사가 돌연 샤넬백을 받았다고 인정한 건 건진법사 전 씨가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금품을 모두 잃어버렸다던 전 씨는 지난달 자신의 첫 공판에서 "처남을 통해 김 여사 측에 샤넬백과 목걸이를 전달했고, 그때마다 김 여사로부터 '잘 받았다'는 답을 들었다"고 기존 입장을 뒤집었습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입장 변화와 관계없이 "청탁이 있었다고 볼 만한 자료가 있다"며 재판을 통해 유죄를 입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재판부는 오는 14일 증인신문을 종결한 뒤 최종 의견진술을 하겠다고 밝혀 1심 재판은 이르면 올해 안에 마무리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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