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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영입인사 컷오프' 논란 확산…"정청래, 약속 파기"

배준우 기자

입력 : 2025.11.05 13:26|수정 : 2025.11.05 16:12


▲ 민주당 18호 인재로 영입된 유동철 교수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당 대표 당시 영입한 친명계 인사가 컷오프된 상황을 두고 당내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입법과 정책 등을 놓고 이른바 '명청'(이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 갈등이 아니냐는 말이 나도는 가운데, 정청래 대표의 컷오프 배제 공약에도 부산시당 위원장 경선에서 친명계 인사가 경선에도 참여하지 못한 데 따른 반발과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은 오늘(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대표는 계속해서 '컷오프 없는 100% 완전 경선'을 공언하지만 정작 현실에서 당원의 피선거권과 선택권이 철저히 배제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컷오프된 것에 대해 "조직강화특위의 후보 면접이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그로 인해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며 이번 컷오프를 "정 대표의 약속 파기, 당원의 선택권 박탈, 민주주의 훼손 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또 "부당한 면접에 대한 재심 청구서를 직접 작성해 중앙당에 제출했다"며 후보 면접 진상 파악과 해명, '컷오프 없는 완전경선' 이행 계획 발표 등을 요구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앞서 이 대통령은 당 대표 시절이던 지난해 2월, 총선을 앞두고 동의대 교수였던 유 위원장 영입을 발표했습니다.

민주당 최고위는 지난달 27일,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4명 중 유 위원장 등 2명을 컷오프하고 나머지 2명을 상대로 경선을 진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친명계 원내·외 인사 모임인 더민주혁신회의는 같은 달 29일 "정 대표는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 당원들의 선택권을 박탈했고, '이재명 영입 인재'이자 '기본사회 설계자'인 유동철 후보는 컷오프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컷오프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부산시당위원장으로는 지난 1일, 2인 경선을 통해 변성완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정 대표는 당시 부산시당 임시당원대회에 참석해 유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며 "우리 유 지역위원장이 무엇이 그리 특별하게 부족해서가 아니라 당 대표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것을 좀 이해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당내에서는 컷오프는 없다고 공언했던 정 대표가 2명을 컷오프 조치한 건,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있습니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당은 당원 주권 시대를 맞아서 철저하게 모든 권한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고 있다"며 "이번 부산시당위원장 선출 역시도 그러한 기조에서 치러졌고 조직강화특위 역시 그런 냉정할 정도로 엄격한 규정에 의해 진행됐다"고 원론적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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