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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증세 신호…재무장관 "정치보다 국익 먼저"

김민준 기자

입력 : 2025.11.04 22:27|수정 : 2025.11.04 22:27


▲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이 정부 예산안 발표를 3주 앞두고 증세 신호를 보냈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이날 관저인 다우닝가 9번지에서 대국민 연설 후 노동당이 증세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깰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옳은 일을 해야 한다.

정치적 계산보다 국익이 먼저"라고 답했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정부가 어려운 선택을 앞두고 있다"며 "영국의 미래를 세우려면 우리 모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당이 지난해 7월 총선에서 근로자 소득세, 국민보험료, 부가가치세(VAT) 등 증세를 하지 않겠다고 공약했지만, 오는 26일 발표할 예산안에서 이를 깰 가능성을 시사한 겁니다.

재무장관이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이례적인 대국민 연설에 나선 것부터가 광범위한 세금 인상을 위한 포석이라고 영국 매체들은 해석했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이날 정부 차입 비용과 물가 상승 억제, 공공의료 개선에 예산안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우리 공공 서비스가 긴축으로 회귀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싱크탱크 레졸루션 재단은 정부에 필요한 증세 규모가 260억 파운드(약48조9천억원)라고 추산했습니다.

연설 이후 영국 국채 30년물 금리가 올해 4월 이후 최저치까지 내리는 등 채권 시장이 잠시 반색했지만, 이후 금리 하락 폭은 줄었습니다.

리브스 장관은 공공 재정을 위해 정부 부채와 차입 비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그는 혈세 10파운드 중 1파운드꼴로 부채 상환 비용에 들어간다면서 "대중과 정치인 모두 이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수의 청년이 교육받거나 고용되지 않은 채 수당에 의지하는 시스템은 "전혀 진보적이지 않다"라고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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